스트레스 독성과 퇴치
스트레스 독성과 퇴치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0.04.18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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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란 말을 처음으로 사용한 사람은, 캐나다 몬트리올대학의 생리학자 한스-셀리에(Hans-Selye)박사다. 그가 처음으로 사용한 ‘스트레스’란 말은, 당시에는 별로 사용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지구상의 인류전체가 이 말을 사용하고 있다.

현대사회의 가장 특징적인 것은, 전 세계가 공통으로 스트레스 사회가 되었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시험에, 어른들은 직장에, 노인들은 건강에 스트레스를 엄청 받고 살아간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으면 필자가 좀 만나보고 싶다.

우리들 모두가 알게 모르게 받고 있는 이 스트레스의 정체는 무엇인가? 그리고, 스트레스는 우리들의 신체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가?

사람은 자기를 해치려는 동물이나 사람에게 정면으로 맞닥뜨릴 때, 신체는 즉각 전투태세로 변한다. 이와 같은 체내의 전투태세는 전투가 끝나야 종료된다. 그러나 전투태세가 끝나지 않고 계속되면, 곧바로 위궤양과 같은 질병이 나타난다.

위벽은 강산성인 페하(pH)가 2나 되는 위액에 담겨있지만, 위벽의 표면은 점액(粘液)에 둘러싸여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가해져 교감신경이 흥분하면 위벽의 혈액순환이 나빠져, 점액은 적어지고, 부교감신경이 흥분하여 위액은 많아진다. 이와 같이 하여 위벽은 강산성 위액에 노출되어 위궤양이 되는 것이다.

이 처럼 대부분의 질병이 스트레스와 관계 되어 있다. 동맥경화에 의한 뇌경색과 심근경색도 스트레스에 의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아드레날린의 분비가 많아지고, 간장에서는 지방 합성이 촉진된다. 이 지방은 혈액 속에 들어가 고지혈증이 되는 것이다. 또 아드레날린은 동맥벽에 콜레스테롤을 침착시켜 혈소판을 응집시킨다. 이와 같이 동맥경화가 되고 뇌경색과 심근경색으로 진행한다.

당뇨병도 스트레스와 관계가 깊다. 스트레스에 장시간 노출되면, 부신피질 호르몬과 아드레날린이 계속 분비되어 혈당치가 올라간다. 이것을 정상상태로 하기 위해 인슐린이 분비되는데, 아드레날린은 이 인슐린의 기능을 억제하기 때문에 혈당치는 계속 올라간다. 이것을 반복하는 가운데 췌장이 피로해지고 인슐린의 분비가 악화되어 당뇨병으로 이어진다.

그럼 스트레스에 대처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은가? 전체로써 스트레스와 단절하는 것이 제일이다. 즉 마음을 텅 비우는 것이다. 예를 들면 좋은 음악이나 듣고, 바다를 찾거나, 온천을 하는 것도 좋다. 운동도 스트레스를 발산시킨다.

스트레스에 관하여 필자의 경험을 하나 소개하겠다. 필자는 어쩌다가 평생을 “중이염”에 시달렸다.

물론 병원도 수없이 드나들었다. 그래도 낫지 않았다. 그런데 7년 전쯤, 서울교대 부근의 한 약국을 들리게 되었다. 약사는 조선대학 약대를 나와 서울의 모 대학을 출강하고 있었다. 약사를 향해 “저는 중이염 때문에 평생 동안 술을 마실 수 없습니다”했다. 그런데 필자의 푸념을 들은 약사는 중이염을 반드시 고쳐주겠다고 장담했다. 그리고 조제약을 45일치나 지어주었다. 필자가 45일이 아니라 그 3분의 1인 15일치를 복용했는데도 효과를 나타냈다. 그래서 나은 줄로 안 필자는 그날로 꿀맛 같은 술을 마셨다. 다음날 나는 귀에서 다시 나오는 농(膿)을 확인했다. 곧바로 약국을 또 찾았다. 약사는 이제는 90일간을 복용해야 한다며 재차 지어주었다. 그리고 주의를 주었다. 금주(禁酒)였다. 필자는 90일을 하루같이 복용했다. 그리고 더하여 10일분을 추가했다. 그 후 평생을 앓아온 중이염이 완전히 치료된 듯 했다.

그런데 스트레스가 문제였다. 화를 냈다하면 곧바로 귀에서 맑은 농(膿)이 나왔다. 나의 말을 들은 약사는 火(불화)자를 겹쳐 쓴 炎(농-염)자를 쓴 종이쪽지를 주었다. 필자는 이 쪽지를 벽에 붙여놓고,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되었다. 중대한 결심이란 스트레스로부터의 완전 해방이었다. 이제는 세상이 어떤 스트레스를 가해도 필자는 초연하다. 그 후는 술을 자주 마셔도 농이 져혀 나오지 않는다. 이 경험에서 스트레스가 우리들의 신체에 얼마나 큰 해를 주는지 확실히 알게 된 것이다.

/ 임 자 건강과학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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