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봉 초서천자문으로 만들어진 일본식 화로
한석봉 초서천자문으로 만들어진 일본식 화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2.2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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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충렬전 방각본 목판 훼손 심각
구한말인 1899년(광무 3년)에 전북 완산(전주)에서 상업적 출판을 위한 ‘방각본’으로 제작한 한석봉 초서 천자문의 목판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이 목판은 그러나 온전한 원래 모습이 아니라 ‘이로리’로 불리는 일본식 화로의 장식품으로 ‘재활용’된 모습으로 발굴됐다.

비슷한 시기 같은 완산 지역에서 한글소설 ‘유충렬전’을 방각본으로 찍어내기 위해 제작된 목판도 발견됐다. 이 역시 온전한 형태가 아니라 일본식 분첩의 뚜껑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강원도 원주의 태고종 계열 사찰인 명주사 소속 ‘고판화박물관’의 한선학 관장(스님)은 27일 서울 인사동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에 새로 수집한 고판화 실물들을 공개했다.

한 관장은 “이로리 화로 상자(41×41×34㎝)는 지난해 9월 국내 고미술상을 통해 구입했으며, 분첩(10.5×10.5×2.5㎝)은 일본에서 입수했다”고 말했다.

화로상자는 전서와 초서로 새겨 쓴 한석봉 천자문 목판 4장을 각각 가운데를 잘라 8장으로 만든 다음 사각형 화로 외곽 각 측면을 장식했다.

유충렬전 방각본 목판은 둥근 분첩의 뚜껑으로 쓰기 위해 해당 부분을 둥글게 잘라내 한석봉 천자문 목판보다 훼손이 더 심각한 형태로 발견됐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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