윷놀이 하고 떡국 먹으며 한국 배워요
윷놀이 하고 떡국 먹으며 한국 배워요
  • 김정주 기자
  • 승인 2010.02.02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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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11일 다문화가족 위한 설맞이 체험행사 다채
설(2월 14일)을 앞두고 우리네 설명절문화를 체험하는 기회가 다문화가족들을 위해 다채롭게 마련된다. ‘한국 전통명절 체험’ 행사는 울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정민자)와 울주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가 준비하고 있다.

행사의 테이프는 울주군지원센터가 먼저 끊었다. 지난달 31일 범서읍 천상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날씨가 추워서 모인 숫자는 적었지만 결혼이주여성들이 윷놀이 판을 벌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행사가 맛보기였다면 오는 9일 울주군시설관리공단 건물 안의 온양문화복지센터에서 펼쳐지는 행사는 전통명절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잔치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설날세배 예법을 배우고 윷놀이를 즐기며 한국의 명절음식들을 푸짐하게 접할 수 있다. 조청과 튀긴 쌀을 섞어 강정을 만들고 가래떡으로 떡국을 만드는 과정을 직접 눈여겨보고 시식하는 시간도 갖는다.

울산시지원센터가 울산로타리클럽과 손잡고 진행하는 전통명절 체험 행사는 좀 더 통이 커서 축제 규모라 할만하다.

설을 사흘 앞둔 오는 11일 오전 10시 반부터 2시간 동안 펼쳐지는 ‘다문화가족과 함께하는 설맞이 민속 가족놀이’는 울산시가족문화센터 실내체육관(B동 지하1층)에 열린다. 다문화가족과 울산로타리클럽 회원 등 15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는 주령구 놀이가 처음으로 선보인다. 통일신라시대부터 전해 내려온다는 주령구 놀이는 편을 갈라 주령구로 승부를 가린다. 이날 경기는 결혼이주여성과 로타리클럽 회원들이 한데 어울린 가운데 16팀이 예선전을 벌여 9팀을 가린 다음 모든 팀이 제기차기로 다시 기회를 얻는 패자부활전을 거쳐 준결승, 결승으로 이어진다. 모든 팀에게 참가상이 돌아가고 1등 챔피언상과 2등 아차상이 따로 주어진다.

식전행사로는 개회사(정민자 센터장), 축사(남 경 클럽회장)에 이어 국적별 공연이 펼쳐지는 1부공연과 국적별 소개 및 인사의 시간이 마련된다. 본 행사와 별도로 운영되는 ‘한국 전통명절 체험’ 부스에서는 제기차기, 투호, 윷놀이를 즐길 수 있는 민속놀이 체험, ‘한석봉과 어머니’란 이름이 붙은 가래떡 썰기 대회, 규방공예품 전시에도 덤으로 참여할 수 있다.

나라별 문화 체험 부스에서는 책과 장난감, 의상 등 의식주와 관련된 베트남·중국 물품 30여종과 몽골·필리핀 물품 30여종을 구경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한복을 입고 즉석사진(폴라로이드)을 촬영하는 사진체험 부스, 통역·번역 서비스와 상담, 자녀 언어발달검사를 비롯해 지원센터의 다양한 업무를 알리는 센터소개 부스도 마련된다.

정민자 울산시지원센터장은 “이날 설맞이 행사는 결혼이민자들에게 모처럼 휴식과 아름다운 추억 만들기의 시간을 제공해 드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정주 기자

주령구(酒令具)란 1975년 경주 안압지에서 출토된 정사각형 면 6개와 육각형 면 8개로 이루어진 14면체 주사위로 재질은 참나무다. 각 면에는 다양한 벌칙이 적혀 있어 신라인들의 음주 습관의 풍류를 보여주고 있다. 이 놀이에 따라붙는 14가지 벌칙이 참 재미있다.

▲ 금성작무 (禁聲作舞)- 노래 없이 춤추기(무반주 댄스) ▲ 중인타비 (衆人打鼻)- 여러 사람 코 때리기 ▲ 음진대소 (飮盡大笑)- 술잔 비우고 크게 웃기(원샷)▲ 삼잔일거 (三盞一去)- 술 석 잔을 한 번에 마시기 ▲ 유범공과 (有犯空過)- 덤벼드는 사람이 있어도 참고 가만있기 ▲ 자창자음 (自唱自飮)- 스스로 노래 부르고 마시기 ▲ 곡비즉진 (曲臂則盡)- 팔을 구부려 다 마시기(러브샷) ▲ 농면공과 (弄面孔過)- 얼굴 간지러움을 태워도(놀려도) 참기 ▲ 임의청가 (任意請歌)- 마음대로 노래 청하기 ▲ 월경일곡 (月鏡一曲)- 월경 노래 한 곡 부르기 ▲ 공영시과 (空詠詩過)- 시 한 수 읊기 ▲ 양잔즉방 (兩盞則放)- 두 잔이 있으면 즉시 비우기 ▲ 추물막방 (醜物莫放)- 더러운 것 버리지 않기 ▲ 자창괴래만 (自唱怪來晩)- 스스로 괴래만을 부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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