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의 예가 종속적인 관계이다. ‘나는 어제 책을 읽었다.’라는 문장에서 부족한 부분은 1)어떠한 ‘나’인가? 2)‘어제’에서 오전인가, 오후인가, 한 밤 중인가? 3)어떤 책을 읽었나? 소설 책, 역사 책, 과학 이야기 책? 4)읽었는데 무엇을 하며, 어떤 자세로, 어떤 내용에 집중하여? 등등 여러 가지를 글 쓰는 사람이 중요하게 여기는 순서로, 또는 필요 없으면 생략하고, 보충으로 풀이해줄 수 있다.
즉, 앞 문장에 뒤 문장이 종속되는, 따라가는 관계이다. 바꿔 말하면 뒤의 문장만 놓고 보면 조금 부족해 보이는 경우이다. 그래서 ‘나’를 자세히 풀이한다면, ‘나는 어제 책을 읽었다. 아직 나이가 10살이지만 책 읽기는 재미있다.’로 될 수 있다.
‘어제’를 보충하여 다음 문장을 쓴다면, ‘나는 어제 책을 읽었다. 책을 읽으며 시간 가는 줄을 몰랐는데 아버지께서 늦게 퇴근하셔서 그때가 밤 11시 인줄을 알게 되었다.’가 될 수 있는데 여기서 ‘시간 가는 불 모르고 재미있게 읽었다’가 어떻게 읽었느냐를 보충해주고, 밤 11시까지 읽었다는 두 가지가 앞 문장에 종속되고 있다.
순서가 바뀌었지만 어떤 책이었나를 자세히 풀이해줄 수도 있다. ‘나는 어제 책을 읽었다. 약 50페이지 되는 조선시대의 양반이야기 책이다.’ 이제 이 글을 다시 읽어 되새겨보고, 다음 예문에서 어느 문장이 어느 문장에 종속되어 앞에 나온 문장을 자세히 풀이해주고 있나 문장 번호로 짝을 지워보시오.
<예문> 1) 한 국가의 대통령은 그 나라를 대표하여 다른 나라와 조약을 맺는다. 2)조약은 나라와 나라의 약속이다. 3)아직 조약이 되지 않은 것이 자유무역협정 조약이다. 4)국가마다 대통령을 선출하는 방식이 약간씩 다르다. 5)우리나라에서 대통령은 국민이 직접 투표하는 직접선거 방식을 따르고 있다. 6)일본은 대통령이 없고 내각총리가 있다. 7)대통령제도와 총리제도는 정치제도로서 약간 다르다.
<힌트> 1)에 2), 2)에 3), 1)에 4), 4)에 5)와 6), 6)에 7)
문단 안에서 앞 문장과 다음 문장이 동등한 자격을 갖춘 관계로 있을 때가 있다. 글이 쓰인 순서가 다를 뿐이지 내용으로는 서로 독립적인 경우이다. 이런 경우를 동등관계라고 부른다. ‘나는 책을 읽고 있었다. 내 동생은 TV를 보고 있었다.’ 여기에 더 붙인다면 ‘밖에서는 동네 아이들이 축구를 하고 있었다.’할 수 있다. 이들 세 개의 문장이 독립적으로 ‘나의 둘레’를 그리고 있다. 다음 <보기> 문장에 이어 독립적인 동등관계인 문장 세 개를 공책에 쓰시오.
<보기> ‘동네 놀이터에 개나리꽃이 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