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最古도시 2천년 넘어 最高도시 변신
울산 最古도시 2천년 넘어 最高도시 변신
  • 권승혁 기자
  • 승인 2009.12.3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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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정보·상업 중심지 급부상 수도권관광객 2시간만에 도착 오랜시간 묻혔던 청동기 최대 주거지 고속철마 소리에 기지개

 

KTX역사 들어선 삼남면 신화리 어제와 내일

역세권 개발로 신 도심 형성

청동기때 울산에서 인구가 가장 밀집했다가 세월에 묻혔던 울주군 삼남면 신화리 일대가 새 도심으로 변모하고 있다.

2000년만의 대변신이다. 이곳에 KTX역사가 들어서면서 인근 양산과 김해, 경주 일부까지 아우르는 교통, 정보, 상업의 중심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 일대는 대우버스 울산공장 중심의 산업과 영남알프스(가지산~신불산)의 관광, 반구대암각화(국보 제285호) 주변의 역사 문화적 기능이 어우러지는 자족형 신도시로 가꿔지고 있다.

발전의 원동력은 KTX울산역사의 성공적인 정착에서 찾을 수 있다. 전국 반나절 생활권으로 압축한 역세권 교통핵심이 되고 있는 것이다. 울산에서 서울까지 2시간 남짓. 시내~울산역~양산까지 경전철로 연결된 동해권 광역교통망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역세권은 KTX역을 중심으로 종합환승센터와 공공청사, 주차장이 둘러싸고 있다. 주변 상업용지에는 국제규모의 전시컨벤션센터와 호텔·백화점 등 복합유통단지도 운영된다.

대형 주상복합건물과 울산서부권 배후주거단지는 5천여명의 주민을 수용하며 최고의 정주여건을 만들고 있다.

고속철도 개통후 3년간 생산유발효과는 2천200여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940억원, 취업유발효과는 2천350여명에 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울산 서부권은 KTX울산역사를 발판으로 오는 2016년 ‘2차 성장’을 노리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2013년 울산역세권 1단계 개발이 끝난 상황을 가정한 이야기다. 울산 서부권은 KTX울산역사의 올해 말 준공을 앞두고 예비 핵심 거점도시이자 지역 신(新) 성장판으로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00년 묻혀온 울산 첫 도시

역사가 들어설 삼남면 신화리 일대가 울산이란 도시의 원핵이란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곳이 울산을 형성한 발상지라는 사실은 동아대박물관, 울산문화재연구원, 울산발전연구원 문화재센터 3개 기관의 역세권 문화재조사 결과 밝혀졌다.

지표에서 30m쯤 높은 구릉 270만㎡에 있는 이 곳은 태화강 상류 2개의 하천으로 둘러 싸인 마름모 형태다. 이곳에 청동기 시대 가장 높은 밀도의 집터가 형성된 이래 굴화, 계변성, 울산읍성이 생겨났다. 따라서 이곳이 울산이란 도시의 원핵이 되는 것이다.

조사결과 이곳에는 청동기 시대 220여 가구의 집터가 발견됐다. 동아대팀이 2007년 발굴한 신화리 유적만 7만1천㎡에 148가구였다. 학교 4개 정도 면적에 700명 정도가 살았다. 선사시대 평균 인구밀도 8㎢에 1명인 꼴과 비교하면 엄청난 밀도다.

한반도 면적 약 10만㎢에 1만2천여명 일 때 이곳에만 그 인구의 10%가 집중된 것이다.

태화강 상류 남천과 작괘천이 둘러싼다. 배산임수의 정형을 이뤘다. 수렵어로가 용이했고, 전망이 트이고 외부 공격으로부터 방어하기 좋은 곳이라 할수 있다. 이곳에서는 어망추와 토기 장신구가 출토돼 당시 청동기인들의 삶의 흔적을 보여준다. 이곳에서 9㎞ 떨어진 곳에 있는 대곡천 암각화도 이곳 집단에 속한 사람들이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신화리란 이름은 1910년대에 붙여졌다. 신화(新華)는 새롭게 번창한다는 뜻이다. 신화리 구릉은 줄잡아 2천년 가량 숲에 가려졌다. 이제 이름 그대로 새로운 번창을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 / 권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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