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미래비전은 인구 250만 국제도시”
“울산 미래비전은 인구 250만 국제도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12.30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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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총생산 전국 1위… 소비율 72% 최하위권 인구증가·소비도시 모습 갖추고 바다활용 필요
울산상공회의소 최일학 회장

2009년에 접어들면서 밀어닥친 국제금융위기는 지역 중소기업의 도산, 경영악화로 이어지면서 결국 대량 실업으로 결말이 났다. 따라서 올해 연초부터 지역 상공계의 화두는 자연스레 일자리 창출이었다. 지자체가 희망근로사업으로 저소득층을 다독거리는 동안 울산 상공회의소는 지역 중소기업의 경영애로 해결과 관련제도 개선 그리고 자체의 체질 개선에 바쁜 1년을 보냈다. 특히 ‘앉아서 일하는 방식’을 지양하고 현장 확인에 업무의 초점을 맞춘 결과 지금까지와 다른 울산상의의 이미지 심기에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한해를 마감하면서 울산 상공계를 대표하는 울산상공회의소 최일학 회장을 만났다. <편집자 주>

울산 상공회의소 최일학 회장은 울산을 ‘부자 도시’가 아니라 ‘일 열심히 하는 도시’라고 평가했다. 1인당 개인 총생산은 전국 1위지만 소비율이 전국 최저수준임을 지적하면서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최 회장은“외부에선 부자도시라고 할지 모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울산이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야지 그대로 가면 20~30년 후에도 현상은 지금과 마찬가지 일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한 대안을 묻자 최 회장은 울산의 미래비전은 국제도시화(化)하는 것이라는 대답을 내놨다.

-울산이 국제도시화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우선 인구부터 늘어나야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250만 명 쯤 돼야 제대로 힘을 쓸수 있다고 봅니다. 인천이 그 좋은 본보기 아닙니까.

인천이 본격적으로 위상을 정립한 시기는 인구가 2백만을 돌파하면서 부텁니다. 요즘 저출산 때문에 걱정들 하던데 꼭 한국인만 울산 시민이 되라는 법은 없습니다. 울산 거리에 외국인이 바글바글 해야죠.

-인구만 늘어난다고 국제도시가 될까요.

물론 아닙니다. 인구 증가와 동시에 소비도시로서의 모습을 갖춰야 합니다. 얼마 전 통게청 발표 봤죠. 울산이 지역 1인당 총생산은 전국 1위지만 소비율은 72%로 최하위권입니다. 이게 무슨 의민지 아시죠. 일은 열심히 하는데 ‘돈은 역외로 나간다’는 이야깁니다. 이 지역에서 발생한 이익이 이곳에서 맴돌아야 도시가 번창하는 겁니다.

항만도 중요합니다. 의외로 울산은 바다를 중요시 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울산이 지금처럼 번창할 수 있었던 것은 바다를 끼고 있기 때문 아닙니까. 자동차 산업, 조선, 석유화학이 이 곳에 유치된 것은 모두 바다 덕택입니다. 울산이 국제화 하려면 항만에 대한 투자 확대와 지식을 갖춰야 합니다.

울산에 대한 미래비전으로 국제도시화를 주장할 만큼 최 회장은 역대 울산상의 수장들과 다른 상의(商議)개념을 가지고 있다. 현장 확인을 상의 운영의 기본 모델로 삼고 있다는 것이 최 회장의 설명이다. “올해 상의가 한 일은 단순한 수치 제공이 아니었습니다. 상공회의소가 진정성을 가지고 도우려고 한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국내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인들을 위해 울산 상의가 한 일은.

다른 무엇보다 현장 목소리를 수렴하는 체재를 가동했습니다. 책상에 앉아서 수치나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론 지금 같은 경제 위기를 돌파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직접 나가서 만나고 그들의 애로사항을 들은 뒤 해결해줘야 합니다.

또 듣기만 하는 것으론 충분치 않습니다. 해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울주군 중소기업협의회를 직접 찾아갔더니 회장이 현장에 나온 것은 처음이라 합디다. 중소기업 회원 기업인 및 전국상인 연합회 지회와의 간담회를 통해 57건의 애로 사항을 확인하고 19건을 해결했습니다. 그 중 11건은 중소기업 애로 사항입니다.

-울산 상의가 올해 일자리 창출에도 한 몫 했습니다. ‘1사 1인 채용 박람회’가 거둔 성과는.

지난 5월 12일 동천 체육관에서 열린 1사 1인 채용박람회에 80개 지역 기업이 직접 참여했고 130개사는 간접 참여했습니다. 6천 5백 명의 구직자가 몰려 왔죠. 이 박람회를 통해 58개사 540명을 채용했습니다. 지원자에 비해 결코 많은 숫자는 아닙니다.

그러나 구직자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구인자에겐 유능한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중계역할을 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5월이면 정말 실직자들에겐 암담한 시기 아니였습니까. 그 때 지역민들에게 조그만 희망을 불어 넣어 용기를 갖게 한 것입니다.

-울산 상의가 부울 중소기업청 울산 사무소 개소에도 일익을 담당했다는데.

지난 5월 4일 이달곤 행자부 장관이 울산에 왔을 때 울산 중기청 신설을 건의했어요. 지난 1996년부터 수십차례 건의했지만 묵살됐다는 이야기도 했지요.

이 장관도 반응은 마찬가지였습니다. 현 정부 시책이 ‘작은 정부’기 때문에 조직 확장은 어렵다는 거예요. 거듭 건의를 반복하자 아예 시선을 멀리 돌리더군요.

그 뒤 지역 국회의원까지 중기청 설치를 재촉했지만 여전히 부정적 반응을 보입디다. 울산 사무소가 개소된 배경에는 지금 밝히기 곤란한 이야기가 깔려 있습니다. 일단 사무소가 개설되면 중기청은 신설될 수 밖에 없습니다. 신설로 가는 과정이니까요.

-울산상의는 내년에 회원사의 경영애로를 해결키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 내용은.

회원사 애로를 발굴키 위해 소위 ‘투망식’ 방문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현재 있는 2개 회원지원 ‘업무강화(T/F)팀’을 3개로 확대해 1천217개 전체 회원사를 최소한 한번 씩은 방문토록 할 예정입니다. 회장, 상근부회장도 개별 기업을 방문하고요.

그러나 방문하는 게 전부가 아닙니다. 건의나 애로가 있으면 신속한 해결책을 찾는 게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정부 관계 부처 및 관련 주요 인사를 방문하거나 초청해 문제점을 전달해야 합니다. 특히 출향 인사를 자주 만나야지요. 또 애로사항이 해결돼 가는 전 과정을 해당기업에 알리고 함께 힘을 모아야 됩니다.

-내년 지역경제는 어떻게 될 거라고 전망하십니까.

일단 지금보다 좋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최하 밑바닥 경기를 쳤는데 이 보다야 좋아지지 않겠습니까. 각 연구기관 마다 예측하는 성장 수치가 다르긴 합니다만 5% 내외의 국내 경기 회복세를 이루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울산지역 기업들도 이에 따라 완만한 경기회복세를 탈 것으로 봅니다.

-요즘 사회복지 공동모금 사업 때문에 바쁘시죠. 지난해는 얼마나 모금하셨는지. 올해 목표액은.

지난해는 27억8천600만원을 모금했습니다. 목표액 21억 원을 127% 초과 달성했습니다. 그 돈으로 울산지역 저소득층 청소년을 위한 교복 및 교통비 지원, 무료급식시설 인프라 구축사업, 장애인 체육 및 문화할동지원사업, 취약여성 취업 연계지원 사업 등을 지원했습니다. 올해 목표액은 22억원인데 현재까지 12억 2천700만 원이 모금됐습니다. 좀 더 많은 시민들이 이 모금 운동에 동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글=정종식 기자

/ 사진=정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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