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전문의(내과·울산 현대백화점 옆 탑빌딩 9층)는 술을 마신 후 간의 회복을 위해 최소한 이틀은 쉬라고 말한다.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데 건강한 사람의 경우 48시간이 걸린다는 것. 3일을 쉬면 더 좋다고. 건강을 생각한다면 안마시는 게 최고지만 ‘피할 수 없다’면 48·72시간 조건을 제시했다.
또 하나, 술을 마셔서는 안되는 사람은 절대 마시면 안된다고 신신당부했다. 지방간이나 간염환자, 그리고 간경화, 간암 등 간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절대 금주해야 한다는 것. 이유는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가 간에서만 나오기 때문이다.
간은 여러 세포로 구성돼 있어 흔히 인체의 화학공장이라 한다. 알코올이 들어가면 간이 그만큼 더 열심히 일을 해야한다. 즉 피곤해 진다는 것과 일맥상통.
술을 꼭 마셔야 한다면 단백질이 많은 안주를 먹으라고 했다. 육류에 포함된 단백질은 피하고 두부처럼 콩으로 만든 식물성 단백질과, 등푸른 생선 단백질은 좋다고 한다. 이러한 단백질은 간의 효소작용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술을 마신 후 숙취해소도 중요하다. 숙취해소에는 꿀물이 특효약. 간이 알코올을 분해하는 일을 하는데 끌어다 쓰는 에너지원은 포도당. 이때 몸상태는 저혈당이 되기 쉽다. 그래서 꿀물을 먹어 당분을 공급하면 도움이 된다. 숙취가 심할 경우 의사와 상담후 포도당 주사를 맞는 것도 한 방법.
김동욱 전문의는 ‘술을 이기는 장사는 없다’는 옛말을 인용했다. 음식이고 기호식품이긴 하지만 연일 마시면 몸에 큰 이상이 온다고 했다. 또 최근 유행하고 있는 소맥(소주+맥주)과 폭탄주 등 섞어 마시는 술은 간의 해독작용에 무리를 줘 독과 같다고 했다.
연말 술자리, 건강을 위해 피할 수 있다면 최대한 피하고, 피할 수 없다면 몇가지 규칙만은 꼭 유념해 마시자.
/ 정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