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간 회복을 위하여 최소한 이틀은 쉬어라”
“지친 간 회복을 위하여 최소한 이틀은 쉬어라”
  • 정인준 기자
  • 승인 2009.11.26 20: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말 술자리 ‘피할 수 없다면’
▲ 연말이 다가오면서 잦은 술자리가 예고된다. 피할 수 없는 자리라면 건강을 생각해 지혜로운 음주습관을 길러야 한다.
알만한 대기업 홍보부에 근무하는 K과장(38). 연말을 준비하면서 다이어리를 펼치자 한 숨부터 나왔다. 거래처 인사부터 각종 계모임, 회식까지 술자리를 세어보니 20여건. 15일 이후에는 매일 술자리다. 아직 젊다고 생각하지만 하루하루 달라지는 술마신 후의 몸상태에 조금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업무·친교 때문에 꼭 참석해야하는 자리. K과장은 ‘피할 수 없다면 건강을 최대한 배려해 술을 마셔야 겠다’고 마음 먹었다.

김동욱 전문의(내과·울산 현대백화점 옆 탑빌딩 9층)는 술을 마신 후 간의 회복을 위해 최소한 이틀은 쉬라고 말한다.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데 건강한 사람의 경우 48시간이 걸린다는 것. 3일을 쉬면 더 좋다고. 건강을 생각한다면 안마시는 게 최고지만 ‘피할 수 없다’면 48·72시간 조건을 제시했다.

또 하나, 술을 마셔서는 안되는 사람은 절대 마시면 안된다고 신신당부했다. 지방간이나 간염환자, 그리고 간경화, 간암 등 간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절대 금주해야 한다는 것. 이유는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가 간에서만 나오기 때문이다.

간은 여러 세포로 구성돼 있어 흔히 인체의 화학공장이라 한다. 알코올이 들어가면 간이 그만큼 더 열심히 일을 해야한다. 즉 피곤해 진다는 것과 일맥상통.

술을 꼭 마셔야 한다면 단백질이 많은 안주를 먹으라고 했다. 육류에 포함된 단백질은 피하고 두부처럼 콩으로 만든 식물성 단백질과, 등푸른 생선 단백질은 좋다고 한다. 이러한 단백질은 간의 효소작용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술을 마신 후 숙취해소도 중요하다. 숙취해소에는 꿀물이 특효약. 간이 알코올을 분해하는 일을 하는데 끌어다 쓰는 에너지원은 포도당. 이때 몸상태는 저혈당이 되기 쉽다. 그래서 꿀물을 먹어 당분을 공급하면 도움이 된다. 숙취가 심할 경우 의사와 상담후 포도당 주사를 맞는 것도 한 방법.

김동욱 전문의는 ‘술을 이기는 장사는 없다’는 옛말을 인용했다. 음식이고 기호식품이긴 하지만 연일 마시면 몸에 큰 이상이 온다고 했다. 또 최근 유행하고 있는 소맥(소주+맥주)과 폭탄주 등 섞어 마시는 술은 간의 해독작용에 무리를 줘 독과 같다고 했다.

연말 술자리, 건강을 위해 피할 수 있다면 최대한 피하고, 피할 수 없다면 몇가지 규칙만은 꼭 유념해 마시자.

/ 정인준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