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내이발소에서 머릴 깎다가
쳐 죽일 놈……하고 보니
작년 신문이다
소식은 경이롭다
아니 소식은 경이롭지 않으나
내 귀가 경이롭게 닳아있다
예나 지금이나
있고 없고 잘하고 못하고
모두 다 숫자놀음이건만
오늘도 수구초심 할 수 없는
고층아파트 아래선 팍, 두개골 깨지고
TV나 라디오에선
그 때 그 뉴스들이 시절에 맞춰
자동으로 리와인드 된다
오늘의 신문이
내일의 구문이 되기 위해선
새 귀가 필요하다
쯧쯧 혀만 차고 있으면
수십 년 묵은 귓바퀴는 연신 헛돌게 되고
박물관 유리 상자 속 상형문자까지
신문이요, 외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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