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다문화가족 편지쓰기대회 ‘은상’ 수상작
제1회 다문화가족 편지쓰기대회 ‘은상’ 수상작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11.03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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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봉규 아빠!

안녕하세요? 봉규 아빠! 이 편지를 꼭 읽어 보세요! 할 말 좀 있습니다.

우리 결혼한 지 벌써 5년이 다 되어가네요. 우리 아들 봉규는 5살, 우리 딸 민경은 2살 됐어요. 그동안 우리한테 좋은 일도 있고 힘든 일도 있었답니다. 저 당신이랑 처음 만나서 너무 기쁘고 정말 좋아했어요. 지금도 좋아해요.

그런데요, 한 2년 전이에요. 당신하고 이혼하고 몽골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있었어요. 왜냐하면 나는 한국 생활 어렵고, 경제적으로 힘이 들었고, 저 때문에 당신도 힘들어 해서 포기하고 싶었어요. 밤에도 많이 울었어요. 이렇게 내 마음이 힘들어 있었을 때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지도사 선생님의 도움으로 저는 살 맛 났었고, 살았어요. 이제는 나쁜 생각 안할 겁니다.

당신은 모를 거예요. 센터 선생님들이 저한테 많이 힘 주고, 좋은 생각 많이 주고, 남편과 열심히 살고, 벌써 포기하면 안 된다는 것 알려 주셨어요. 저한테는 센터 선생님들이 엄마와 언니 같은 사람들이에요. 당신도 고마워해야 돼요. 만약에 제가 센터 선생님들 못 만났으면 어떻게 되었는지 몰라요. 저 이제는 당신처럼 열심히 일하고, 당신한테 많이 힘이 돼 줄게요. 그리고 선생님들께 많이 배워 우리 아들과 딸을 잘 키울게요.

봉규 아빠! 우리 서로 마음 열고, 서로 많이 사랑하고, 서로 열심히 재미있게 살아요!

가끔 당신이 나한테 기분 나쁜 말 하는데, 그러지 마세요! 나보고 “밥하는, 빨래하는, 아기 키우는 여자”라고 말씀할 때 난 섭섭했어요. 그래도 솔직히 당신 마음 아니라고 믿어요,

당신한테 큰 부탁 있어요! 좀 뻔뻔하지만 들어주세요! 앞으로 담배 끊고, 술도 가끔씩 조금씩 드시고, 나한테 잘해 주세요! 나도 당신한테 잘해 줄게요! ~ 여보 사랑해! ~

당신도 돈 많이 벌고 우리 가족 행복하게 살아요! 우리 파이팅! 오유나 올림

나의 마음은 청록색 호수

자기야, 10월 7일은 우리 결혼 15년 기념일입니다! 생각해보니 시간은 너무 빨라요. 15년이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갔어요. 기억해보니 우리 15년간 같이 격려도 많이 하고 행복하고 슬픈 일도 있었어요.

우리의 가정. 두 사람이 같이 만들어 가요. 우리의 사랑. 두 사람이 같이 만들어 가요. 우리의 결혼도 두 사람이 같이 만들어가요. 사람마다 모두 희망, 따뜻한 사랑의 집 있을 거예요. 당신이 피로할 때 휴식할 수 있고. 상처받을 때 치료 할 수 있도록. 내가 당신에게 따뜻한 안식처가 될게요. 집에서 편히 쉬세요!

나의 마음은 청록색의 호수

부드러운 잔잔한 물결

구름은 엷고 바람이 조금 부네요.

특히 우리가 오래 기다리던 딸이 생겨서 행복해요. 그리고 당신을 만나서 외롭지 않고 쓸쓸하지 않아요. 고마워요. 앞으로 영원히 당신과 함께 할 거예요. 지금까지 나의 마음속에 어떠한 사람도 당신을 대신할 수 없을 거예요.

지금까지 우리 집을 위하여 또 사랑하는 딸 유영이와 저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당신, 항상 감사합니다! 금생 후생에도 나는 당신의 아내가 되고 싶어요. 이 글로 내 마음을 충분히 다 표현할 수 없어요. 할 말은 많으나 지면이 제한되어 일일이 다 쓰지 못합니다.

당신은 알아요? 내 사랑을… 붓을 놓아야겠어요. 달이 나무 끝 위에 내일도 바람 부드럽고 햇빛 밝은 화창한 날입니다. 이 글이 지금 제 마음입니다. 사랑하는 당신에게 편지 한 통 쓸 좋은 기회를 준 울산 남구 우체국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앞으로 매년 결혼기념일에 편지를 쓸 거예요. 우리의 사랑이 계속되기를 바라면서요.

당신의 사랑하는 아내 려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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