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떠도는 세균을 잡아라
집안에 떠도는 세균을 잡아라
  • 정인준 기자
  • 승인 2009.11.01 2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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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청결제 칫솔 소독기 필수품
행주, 전자레인지 2분이면 살균99%

車내부도 온상 손청결제 하나면 OK

최근 신종플가 대유행 조짐을 보이자 맞벌이 부부인 이혜인(39, 간호사, 중구 반구동)씨는 1일 대청소를 결심했다. 신종플루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는 다르겠지만 집안의 세균으로 남편과 아이의 면역력이 혹시라도 떨어질까 걱정스럽기 때문이다. 집안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세균을 박멸하고 ‘세균 청정지대’를 만드는 방법을 알아본다.

화장실 세균 온 집안 퍼지면 어쩌지?

집안의 세균 온상 중 단연 1위는 화장실 변기다. 미국의 한 보건학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화장실 변기에는 3억2천만 마리의 세균이 산다고 보고하고 있다. 변기의 물을 내릴 때 배변에서 나온 세균이 집안 구석구석까지 퍼져 나간다. 이 세균으로 각종 질병에 대한 2차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이런 위험을 막는 청결제 제품이 다양한 가격대에서 많이 나와 있다. 효과는 매우 좋은 편.

매일 사용하는 변기에서 나온 세균은 아무래도 화장실 벽과 바닥에도 붙어 있기 마련. 특히 신경써야 할 부분은 수도꼭지. 청소는 물청소가 기본. 세제를 풀어 닦고 물은 위에서 아래로 씻어내리듯 뿌려주면 된다.

그리고 또 하나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 있는 데 바로 칫솔의 보관과 관리다. 칫솔을 화장실 공기에 노출시키며 그냥 보관하는 경우가 많은 데 이는 세균을 더 배양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전문가들은 자외선 살균을 하는 제품에 꼭 보관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행주, 수세미 세균 전자레인지 2분이면 99% 박멸

주방에서 사용하는 불결한 행주와 설걷이용 수세미는 세균이 번식하기에 아주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습하고 적정한 온도유지가 그 것. 햇볕에 말려 사용한다해도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가족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줄은 알고 있지만 마땅한 소독법이 없어 불결한 줄 알면서도 그냥 사용하는 가정이 많다.

하지만 전자레인지를 이용할 경우 거의 100% 살균, 소독이 가능하다. 행주를 전자레인지에 넣은 뒤 2분 정도만 강하게 돌리면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는 물론 기생충과 알까지 99% 살균된다. 행주를 살균하기 위해 식기 세척기에 넣는 사람들이 많지만 세탁 뿐아니라 살균 소독도 원한다면 전자레인지를 이용하면 된다.

한편,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수도꼭지 앞 물분무기의 세균은 잊기 쉽다. 물분무기는 분해해 세제 뭍힌 칫솔로 닦아주면 된다. 싱크대 하수구는 살균하면 된다.

차 안에 손 청결제를 장만해 두자

자동차 실내는 어느 곳보다 세균이 번식하기 가장 좋은 환경이다. 운전자 또는 동승자가 차 안에서 먹다 흘린 음식 찌꺼기, 신발에 묻어 들어오는 외부 오염물, 환기가 잘 안 되는 실내, 그리고 지속적인 에어컨/히터의 사용 등으로 또한 집안 등과 같은 다른 장소에 비해 청결에 대한 신경을 덜 쓰는 곳이기 때문에 번식된 세균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어린 아이들이 동승하는 경우 위생에 가장 위험한 장소가 될 수도 있는 것을 알아야 한다.

실제로 자동차 내부의 변속기어, 운전대, 시트 등의 세균은 공중 화장실 변기의 세균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항상 손으로 만지는 변속기어, 운전대 등에는 수많은 세균이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화장실이나 외부에 다녀온 후에 항상 손을 닦는 것처럼 운전 이후에도 청결하게 손을 닦아주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최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손 소독 청결제품이 시중에 나와 있으므로, 하나 정도는 차 안에 비치하고 사용해보자. 자동차에서 사용하려면 물 없이 사용할 수 있고 보관이 용이한 튜브 형태의 제품이 적합하다.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에어컨 필터’는 관리가 소홀해지기 쉬운 곳이다. 오염된 공기, 먼지 등이 수분과 결합하면 ‘에어컨 필터’에 곰팡이 및 세균 등이 쉽게 번식하게 된다. 에어컨 필터를 교환할 대는 살균, 항균, 탈취 기능이 있는 지 꼭 확인해 봐야 한다.

산세베리아를 샀다

이혜인 씨는 화장실과 부엌, 침실 등 세균을 털어내고 자동차에 손세척제를 준비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그리고 화원에서 음이온을 발생시키는 화초 산세베리아를 샀다. 집안에 필요한 음이온을 더 보충하기 위해서다.

이달 중순에는 음이온이 발생되는 공기청정기를 큰 맘먹고 사거나 빌릴 예정이다. “여기저기서 신종플루라고 난리잖아요. 평소 가족들의 위생관리를 잘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서요” 이혜인 씨는 신종플루 대유행 조짐에 대해 “주부들이 앞장 서 예방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세균 12만 마리…”

눈 입 코로 실어날라

저는 손입니다. 요즘 신종플루다 계절독감이 하며 저를 잘 씻으라고 야단입니다. 저만 잘 씻으면 유행성 질병은 90% 이상 예방된다고 합니다. 밖에 나갔다 오면 바로 씻어야 합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12만 마리나 되는 세균이 있습니다. 그래서 씻는 시늉만 해서는 잘 씻어지지 않습니다. 의사선생님들은 비누로 5분 이상 깎지 껴서 비비고 흐르는 물에 씻으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안전할까요?

신종플루는 공기를 통해 전염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보균자의 입에서 튀어나온 침방울이 직접 코나 입으로 들어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대개는 화장실 손잡이, 컴퓨터 마우스, 버스 손잡이 등등에 뭍어 있다가 저를 통해 들어가지요. 그러니 저를 통해 눈이나 입, 코 등을 만지는 게 가장 위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화장실이나 PC방에서 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많지요? 저의 친구인 세균들이 좋아하는 행동입니다. 문고리를 잡을 때, 변기 뚜껑을 올릴 때, 키보드를 두드릴 때 뭍은 세균이 담배를 피우는 입 가까이 오니 얼마나 좋아하겠습니까. 그 곳에는 여러분들이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의 세균 친구들이 살고 있거든요. “손으로 부지런히 세균을 나르는 것은 이제 그만 하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손으로 많은 일들을 합니다. 음식을 먹고, 물건을 나르고, 쇼핑 카드도 밀고, 사람을 만지지요. 그러고 보면 세균에서 안전한 일은 없습니다. 오직 저를 열심히 씻고, 생활에 주의를 기울이는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귀찮아도 건강한 생활을 위해 꼭 부탁드리겠습니다.

울산대학교병원 ‘제12회 QI 사례발표대회’

수술전 예방차원 항생제 투여·퇴원환자 관리 눈길 끌어

울산대학교병원(병원장 박상규)은 지난달 29일 고객에게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제12회 QI 사례발표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사례발표대회는 발표 10팀, 포스터 12팀 등 총 22팀이 참가해 예상되거나 주로 발생되는 환자 안전과 진료 및 간호, 검사 업무 등에서의 여러 가지 문제점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와 그에 따른 개선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특히, 업무개선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회복실 팀의 ‘수술전 예방적 항생제 투여 시기의 적정성 확보를 위한 개선활동’ 사례가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 ‘퇴원 후 전화방문을 통한 퇴원환자 관리’ 발표는 의료서비스 개선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웠다.

박상규 병원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QI사례발표대회를 통해 울산대학교병원의 의료서비스가 질적으로 보다 높은 수준에 올라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히고 “우리의 노력이 결국 환자들에게 보다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결과 로 돌아오는 만큼 보다 개선된 결과를 얻기 위한 전 직원의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정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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