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기능은 빼고 전문성은 더했다
중복기능은 빼고 전문성은 더했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10.27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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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교육청, 교과부 기능개편 시범사업 선정
울산시 강북 교육청이 교육과학기술부가 실시한 ‘교육청 기능개편 시범사업’ 공모에서 대상기관으로 선정됐다. 전국 180개 교육청 중에서 광역시 단위로는 울산 강북교육청과 부산 남부교육청이, 도(道)단위에서는 경기 군포·의왕 교육청과 충남 부여교육청 등 4 곳이 뽑혔다. 이번에 선정된 강북교육청은 오는 11월 1일부터 내년 10월31일까지 1년간 개편사업을 시범추진하게 되며 교과부로부터 이에 필요한 예산 및 인력지원을 받게 된다. 편집자 주

"비효율적임을 알면서도 낙후된 조직을 그대로 운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하는 윤경운 강북교육장.

오후 퇴근시간 무렵에 만난 윤경운 강북 교육장은 이번 시범사업에 선정된 것을 상당히 자랑스러워했다.

반면에 ‘무거워하는 듯’ 한 분위기도 있었다. 그래선지 자료를 상당히 꼼꼼하게 준비해 두고 있었고 이번 사업의 전체적 내용, 목적, 효과 등도 상세히 설명했다.

자세한 설명 만 큼 요지를 간략하게 정리하기 위해 기자가 몇 번씩 되묻는 수고를 해야 했다.

다음은 윤 교육장과 가진 일문일답.

- 교육청 기능개편 사업의 주요 내용은 뭡니까.

간단히 말해 학교 현장의 관리·감독에 치우쳐 있는 교육청 기능을 좀 더 다양화하되 기능별로 묶어 서비스하는 것입니다.

기존의 2국 6과 체제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전문성을 살리도록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초등교육과와 중등교육과를 합쳐 학교교육지원과로 편성하면서 이 두 곳이 따로 다루던 기존의 복지문제는 신설되는 교육복지 지원과로 넘기게 됩니다.

간단히 말하면 한 곳에서 이것, 저것 다하던 것을 순수 기능위주로 묶는 것이죠.

- 이번에 강북 교육청이 시범사업에 선정된 것은 그 외에 다른 시안(試案)이 있어서라 는데.

아마 다른 곳 보다 민원 서비스 개선부분에서 더 많은 점수를 얻었던 것 같습니다. 교육청 내 민원 성격의 업무를 통합해 신설될 고객지원팀에서 맡아 처리하는 일원화(One Stop System) 체제를 갖추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민원인이 서류 하나 제출키 위해 2, 3층에 있는 해당과를 찾아가는 번거로움을 겪어야 했지만 내년 1월1일 부터는 그런 수고를 하지 않게 됩니다. 지금 1명의 인원이 배치돼 ‘전화 안내하는 정도’의 수준에서 4, 5명이 근무하는 민원실로 확대 개편해 1층 민원실에서 제반 업무를 처리토록 할 예정입니다.

- 그렇게 확대하려면 인력을 보강해야 할 텐데 신규채용하실 겁니까.

아닙니다. 새 인력 증원은 어려울 것 같고 자체 내 직원을 이동 배치하거나 본청에서 지원 받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시범사업에 선정되면 나오는 지원금 5억을 이 인력 보강과 조직 개편에 사용할 생각입니다.

- 교육부 지원 내용에는 3명 내외의 ‘정원 증원’이라고 돼 있는데.

3명을 신규 채용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될 수 있으면 현재 인원으로 충당해 나갈 예정입니다. 한시적인 계약직 정도는 생각해 볼 수 있겠죠.

- 차출된 인력들의 업무가 과중해질 우려가 있어 보이는데요.

승진, 전보 등 인사에서 일정한 우선권(incentive)를 줘야죠. 전국에서 4 곳이 선정된 만큼 모든 교육청 공무원들이 협조해주리라 믿습니다

- 이번 기능 개편작업에 학교경영 컨설팅단 이란 게 있는데 내용이 뭡니까.

퇴임교장, 현직교수, 기업인 등으로 구성된 일종의 자율 경영지원단인 셈입니다.

지금까지는 교육청이 상당수 학교정책을 결정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향후는 이런 자문단들의 의견을 집약해 일선학교에 직접 반영토록 할 예정입니다.

교육 현장에 있는 사람들보다 외부에서 보는 시각이 훨씬 효율적이고 공정한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 이번에 선정된 개편안은 어디서 만들었습니까.

다른 과의 지원을 받아 행정지원과에서 입안했습니다.

- 지금껏 설명을 들어 본 결과 일부 조직의 명칭이 변경되고 기능을 약간 통합한 것 외에는 기존의 제도와 별로 다를게 없는 것 같은데 이 개편작업이 성공하리라 봅니까.

가능하다고 봅니다. 비효율적임을 알면서도 낙후된 조직을 그대로 운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습니다.

특히 교육은 변화를 시도하는 정신이 있어야 합니다. 현 울산시 교육감의 교육 의지도 개혁입니다.

구성원들의 화합을 바탕으로 이번 개편사업을 추진하면 성공하리라 믿습니다.

- 언제부터 시행합니까.

11월 초에 ‘기능개편 추진팀’을 구성해 11월~12월 2개월 간 개편작업을 마무리한 뒤 2010년 1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시범 운영할 계획입니다.

/ 정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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