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치료 인식 개선돼야”
“재활치료 인식 개선돼야”
  • 정인준 기자
  • 승인 2009.10.2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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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월 사이가 회복 적기… 시기놓친 환자 안타까워
▲ 허민영 물리치료사.
허민영 물리치료사

“치료시기를 놓쳐 찾아오는 환자들이 제일 안타깝습니다. 뇌졸중의 재활치료는 1~6개월 사이가 회복의 적기인데 집에서 지내다 뒤늦게 오시는 편이 많기 때문에 환자가족들의 인식 개선이 필요합니다”

꼭 짜여진 스케줄 사이로 잠깐의 인터뷰를 위해 자리에 앉은 동강한방병원 보봐스치료실 허민영(35·재활치료팀 물리치료사·북구 화봉동·사진)씨의 말이다. 보봐스 치료는 영국에서 시작돼 우리나라에 도입된지 20년이 됐고, 중추신경계 손상으로 나타나는 장애를 환자와 치료사 1:1로 매치돼 하는 운동치료를 말한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치료 후 홀로 걸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환자를 직접 손으로 만지고 근육을 풀어주는 과정에서 생기는 유대감은 특별하죠” 뇌졸중 재활치료는 장기간의 치료을 요구하기 때문에 환자나 환자가족들이 남같지 않다고 말한다.

그들의 고통을 잘 알기 때문에 근속연수가 늘어날 수록 배려하는 폭도 그만큼 늘어난다고 말했다.

허민영 씨는 물리치료사 경력 10년째. “특별히 기억나는 환자는 없어요. 한 분 한 분이 소중하기 때문이죠. 고통 속에서 피어나는 환자들의 웃음을 볼 때가 매일매일 특별한 기억들입니다”

보봐스치료는 힘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아 체력소모가 많다고 한다. 치료중 잠깐 지치게 될라치면 오래전 퇴원 환자에게서 “그 땐 참 고마웠다”는 전화 한 통화가 그렇게 고마울 수 없다고.

허민영 씨는 인터뷰 도중 마음은 ‘콩 밭에 가 있는 것’같았다. 연신 치료실 안으로 눈길을 돌렸다. 저, 기다리는 분들이 많아....... 환한 웃음으로 마지막 말을 대신한 허민영씨는 자리에서 일어나 치료실로 바쁘게 들어갔다.

/ 글= 정인준 기자

보봐스 치료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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