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기車 4대 강국 선점… 日과 어깨 나란히
세계 전기車 4대 강국 선점… 日과 어깨 나란히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10.07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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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기술 개발에 집중… 2011년 조기 실현
전기자동차 활성화 방안 어떤 내용 담았나

지식경제부가 8일 내놓은 `전기자동차 활성화 방안’은 관련 부품 개발을 집중 지원하고 인프라를 구축해 2011년부터 전기차 양산을 실현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또 2015년까지 세계 전기차 시장의 10%를 점유하고, 2020년에는 국내 소형차의 10% 이상을 전기차로 보급하는 등 `글로벌 전기자동차 4대 강국’의 위치를 선점한다는 야심찬 계획도 담고 있다.

◇이번 대책 왜 나왔나 = 정부가 전기차 활성화 방안을 내놓은 것은 일본 미츠비시가 지난 7월 세계 최초의 전기차 양산 모델인 아이미브(i-MiEV)를 출시한 데 이어 미국 GM과 중국 비야디(比亞迪.BYD)도 내년에 전기차를 출시키로 하는 등 세계 전기차 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형성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정부가 이미 전기차 지원 대책을 내놓은 것도 배경이 됐다. 또 저탄소 녹색성장 차원에서 국내 에너지부문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0%를 차지하는 수송분야의 에너지 효율화가 시급하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었다고 한다. 전기차는 동급 가솔린차와 비교할 경우 에너지 수입액은 6분의1 수준이고,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절반에 그친다.

장기적으로 전기차가 100만대 보급될 경우 에너지 수입액은 연간 5천억원,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300만t 절감하는 효과가 발생하는 셈이다.

◇어떻게 지원하나 = 우리나라 업체들이 뒤처져 있는 부품 분야의 연구.개발을 지원해 전기차 조기양산이 가능한 조건을 만드는 방안이 우선 추진된다.

특히 전기차의 요체인 배터리 분야에 지원이 집중된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뛰어넘는 새로운 방식의 배터리를 포함하는 기술로드맵을 올해 말까지 확정해 관련 기술개발을 지원한다는 것이 정부의 복안이다.

정부는 이미 지난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배터리 기술개발을 지원해 양산시기를 2015년에서 2012년으로 앞당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또 부품업체 정보지원 네트워크인 `그린 네트워크’를 활용해 올해 말까지 전기차 관련 30개 전략부품을 선정해 지원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집중 육성할 50개 부품업체도 선정할 방침이다.

자동차.배터리 업체와 전력회사, 연구소, 정부 기관이 참여하는 `전기차 미래전략포럼’을 만들어 내년 상반기까지 종합적인 로드맵도 마련할 계획이다.

◇관련 법규.제도도 정비한다 = 지경부는 전기차 핵심부품 관련 기술개발 투자를 신성장동력산업 및 원천기술분야 연구.개발(R&D) 세액공제 대상으로 인정해 각각 20%와 25%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현재 고전압 안전성 분야 등에만 국한된 전기차 안전기준도 보완해 감전.누전방지 기준과 전자파 적합성 등을 추가할 계획이다.

전기차 충전기에 대해서는 별도의 안전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에너지 효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전기차 연비표시 방안도 강구하고, 전기차 충전소 인허가 조건을 새로 만들어 공영주차장과 공동주택에 충전소를 설치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자동차관리법을 개정해 저속전기차에 대한 별도의 안전기준을 제정해 일정 구역내의 도로주행도 허용할 방침이다. 이는 최고시속 60㎞ 안팎의 저속전기차가 개발됐음에도 근거 규정이 없어 도로 주행이 불가능한 현실을 고려한 조치다. 이와 함께 내연기관 자동차를 전기차로 개조할 수 있도록 관련 법도 고친다.

◇보급 대책도 추진 = 정부는 전기차의 시범생산을 장려하기 위해 2010년까지 해당 업체에 차량개발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2010년 하반기부터는 전기차의 실제 도로운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점검하기 위해 실증사업도 추진한다.

제주도 스마트 그리드 실증단지 내에도 전기차 충전인프라를 구축할 방침이다. 전기차 보급을 확산하기 위한 조치로 2011년 하반기부터 공공기관이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대당 2천만원 안팎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일반 소비자가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세제혜택을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백화점과 할인매장, 재래시장, 고속도로 휴게소 등 다중이용시설에 충전소를 설치할 경우 비용 일부를 저리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젠 녹색차 시대’ 절정 이룬 개발경쟁

지난달 15일 개막된 제63회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친환경차들이 쏟아져 나왔다.

수년 전부터 전 세계 유력 모터쇼에서 이미 본격화된 이 같은 친환경 트렌드가 이번 전시회에서는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로 집약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업체가 전 세계 하이브리드차 기술을 선도하는 상황에서 지금까지 공식적으로는 클린 디젤 정도에 주력해온 유럽의 메이저 완성차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전기차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르노는 ‘배기가스 제로에 도전한다’는 슬로건으로 이번 모터쇼에 4종의 전기차를 전격 공개했다. 2011년에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르노의 전기 콘셉트카는 15kW 전기 모터를 사용한 2인승 ‘트위지 Z.E’, 다용도 컴팩트 세단인 ‘조이 Z.E’, 국내에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는 ‘뉴 SM3’를 기반으로 한 ‘플루언스 Z.E’, 운수 및 업무용인 ‘캉구 Z.E’ 등이다.

눈여겨 볼 만한 차는 뉴 SM3를 기반으로 한 패밀리카인 플루언스 Z.E로, 표준충전으로 4-8시간, 급속충전으로 20분이 소요되며, 독창적인 급속 배터리교환 방식을 사용하면 소요시간은 불과 3분이면 된다.

르노는 4종의 전기차 중 이 모델을 2011년 유럽 각국과 이스라엘에 가장 먼저 출시할 계획이다.

르노의 전기차 개발은 닛산이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가는 전기차 ‘리프’(LEAF)와 함께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친환경 공동전략을 읽을 수 있게 한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전기자동차가 세계시장에 대거 진입할 수 있도록 현재 정부, 현지 기관 및 에너지 회사들과 공조 체제에 돌입했으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30개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디의 변신도 놀랍다.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아우디는 이번 모터쇼에서 고성능의 100% 순수 전기스포츠 ‘아우디 e-트론’(Audi e-tron) 콘셉트카를 깜짝 공개했다.

e-트론은 순수 전기구동 시스템이 적용된 2인승 고성능 스포츠카로 총 4개의 전기모터가 네바퀴를 구동함으로써 출력 313마력, 토크 458.9kg.m의 강력한 파워와 제로백 가속시간 4.8초의 성능을 발휘한다고 아우디 측은 설명했다. 이 차에 탑재된 리튬-이온 배터리는 42.4kWh의 에너지를 공급, 약 248km의 항속거리를 제공한다.

도요타는 풀 하이브리드 콘셉트카인 ‘아우리스 HSD’와 기존 가솔린 하이브리드차인 ‘프리우스’를 가정용으로도 충전이 가능한 ‘플러그인’ 방식으로 진화시킨 ‘프리우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공개해 한 발짝 앞선 하이브리드 기술을 자랑했다.

플러그인 방식의 프리우스 하이브리드는 현재 영국과 프랑스에서 시범 주행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푸조도 이번 모터쇼에서 미쓰비시와의 공조로 개발한 자사 최초의 전기차인 ‘이온’(iOn)을 발표했다. 미쓰비시 ‘아이미브’를 기반으로 한 이온은 최대 항속 거리 130㎞로, 급속충전 시스템을 사용하면 30분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양산 시기는 내년 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급 클린 디젤 엔진에만 관심을 둔 것 처럼 보이던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개발 대열에 합류했다.

벤츠는 ‘블루제로 EREV’라는 이름의 플러그인 전기차와 최근 국내 출시가 결정된 S400 하이브리드에서 한 단계 발전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방식의 콘셉트카 ‘비전 S500’을 내놨다.

BMW는 친환경 콘셉트카로 1.5ℓ 터보 디젤 엔진에 2개의 모터를 장착한 ‘비전 이피션트 다이내믹’과 ‘7시리즈’ 외에 쿠페형 SUV인 ‘X6’에 전기모터를 결합한 ‘액티브 하이브리드7’과 ‘액티브 하이브리드 X6’를 선보였다.

국내에서는 현대차가 기존 유럽 전략형 모델인 ‘i10’에 6kWh의 리튬폴리머 배터리와 49kW의 전기모터를 탑재한 ‘i10 EV’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이 차는 한번 충전으로 최장 160㎞를 달릴 수 있으며, 가정용 전원으로 급속 충전하면 15분 만에 최대 85%까지 충전할 수 있다. 이밖에 인도의 전기차 메이커 레바는 4인승 3도어 해치백 스타일의 레바 ‘NXR’과 스포츠카 ‘NXG’ 등 2개의 신모델을 내놓았다.

/ 연합뉴스

“아파트서 전기차 충전하세요”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공동주택에서 전기 자동차를 손쉽게 충전할 수 있는 ‘플러그인 HEV 충전스테이션 시스템’을 개발하고 특허를 출원, 내년부터 분양되는 래미안 아파트 단지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전기자동차 충전용 전용 주차장에서 입주자가 구역별로 설치된 직류(DC) 전원 콘센트로 자동차를 충전하면 사용량에 해당하는 전기요금을 관리비에 합산해 청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교류(AC) 전원이 기본인 아파트 단지에 직류(DC) 전기를 직접 공급하기 위해 별도로 개발된 배전기술이 적용됐으며 홈오토메이션 시스템과 접목, 자동차 충전 현황과 결과 등 정보를 가정 내 홈오토메이션이나 휴대전화로 전송받을 수 있도록 했다. 삼성물산은 또한 앞으로 태양광발전과 풍력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시스템에서 발생한 전력을 곧바로 충전시스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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