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한국문화의 자부심
당신은 한국문화의 자부심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9.22 20: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 YMCA 다문화가정 한국문화 적응 프로그램
이철영 (44·중국 출신·울산시 중구 반구동)

내가 ‘서커스 단장님’이라고 부르는 정종수씨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지난해 말 국제청소년연합에서 각 나라 근로자를 초대한 자리에서였다.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공연 중에 중국 서커스 공연이 있었다. 나중에 조직위원회와 그들의 연락처를 받았다.

아는 후배 동생이 차를 몰고 같이 언양의 자수정 동굴로 그들을 찾아갔다. 가는 길에 나의 마음속에는 자수정 동굴에 대한 호기심이 기득 찼다.

그냥 이름을 ‘자수정 동굴’이라고 하는지 아니면 자수정이 나는 곳인지 알 수 없었다. 그때 단장님을 처음 만났다.

단장님은 보기에 키가 작고 아주 연약해 보였다. 그렇지만 아주 예의 바르고 친절하셨다. 그리고 그 마음이 너무나 맑고 순수하여 자수정과 너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단장님을 통하여 울산에 세계 최고급 자수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수정 동굴 안에 전시된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자수정이 너무 아름다웠다.

초대를 받아 자수정 동굴도 보고 단장님이 특별히 준비하신 한국의 전통춤이라는 ‘오북춤‘ 공연도 보았다. 그 춤을 보는 순간 너무 감동한 나머지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그것은 정말 감동 그 자체였다. 민족의 것이야말로 세계의 것이라는 것을 한 번 더 깨달았다. 나는 다시 한 번 결심을 다졌다. 우리 딸에게는 꼭 한국의 전통 무용을 배우게 해주겠다고 다짐했다. 나의 눈앞에는 온통 오북춤뿐이었다.

그 이후 가는 곳마다 자수정 동굴에 있는 단장님을 외국 친구에게 자랑했다. 8월 22일 대만과 일본의 청소년 국제교류 팀이 울산을 찾았을 때 자수정 동굴의 공연을 보는 일정이 없었다. 내가 적극 추천하였다. 외국 친구에게 제대로 된 한국 문화를 보여주고 싶어서였다.

공연 후 일본과 대만의 청소년들은 오북춤에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저마다 단장님과 기념촬영을 하였다. 그것은 한국 문화에 대한 인정이었다. 아마 오북춤을 보고 간 일본 대만 청소년들을 통해 그들 나라에서도 한국의 오북춤을 알게 될 것이다.

그것은 한국의 자부심이다. 특히 울산에서 이렇게 제대로 된 한국의 전통 문화를 볼 수 잇다는 자체만으로도 너무너무 행복하고 자랑스럽다.

그런데 우리 청소년들은 왜 전통 문화를 배우지 않을까 이해가 안 된다. 민족의 것이야말로 세계의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 청소년들은 이 나라의 기둥이자 미래이다. 항상 우리의 것을 양성하고 남의 것은 좋으면 언제든지 많이 배워야 한다. 청소년이 강해야 나라가 강하다. 항상 시각을 넓히고 책을 많이 읽어라. 컴퓨터 앞에만 앉아있지 말고 책을 한 권 읽어라. 책 안에서 세상을 볼 수 있다.

서커스단장은 작은 사람이지만 그의 몸에는 민족의 혼이 아주 깊숙이 박혀 있다. 또 이 나라 전통 문화에 대한 열정과 책임감이 강해서인지 나의 눈에는 그분이 아주 웅장해 보였다.

그분이 9월 20일 일본에 초대받아 오북춤 공연을 하게 된다. 그분을 통해 더 많은 일본 친구들이 한국의 오북춤을 알게 된다. 전통 문화에 일생과 정성을 다 바친 단장님! 너무너무 존경합니다.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