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건강 지킴이 ‘울산 웰빙’ 이끈다
19년 건강 지킴이 ‘울산 웰빙’ 이끈다
  • 정인준 기자
  • 승인 2009.09.21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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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명 데이터 축적 검진에서 진료까지 원스톱 의료
▲ 동강병원 이진관 의료원장. 이 원장은 건진센터장을 겸임하고 있다. 의학박사, 소화기 내과.
동강병원(이사장 박정국·의료원장 이진관) 남관에 위치한 종합건강검진센터(센터장 이진관, 이하 건진센터)에 들어서자 넓고 큰 규모에 놀랐다.

약 1천320㎡(400평) 넓이의 1,2층을 사용하면서 ‘꿈의 암진단기’라는 PET CT(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기) 등 최첨단 기기들이 갖춰져 있었다. 여기에 태화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탁트인 경관은 찾은 이의 마음을 편하게 했다.

동강병원 건진센터는 동부경남 최초라는 수식어를 갖고 1991년 5월 16일 지금의 별관자리에서 문을 열었다.

당시만 해도 건강검진에 대한 사회적 이해도가 많이 부족했을 때 고(故) 박영철 이사장이 예방의학 차원에서 역점을 갖고 추진했던 사업이다.

이 사업이 최근의 웰빙바람과 함께 건강검진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음을 비춰볼 때 그의 혜안에 무릎이 쳐진다.

건진센터는 동강병원 설립목적의 하나인 ‘국민보건향상과 의료시혜’와도 잘 맞아 떨어진다. 19년간 축적된 데이터는 울산시민의 치료와 질병 예방에 밑거름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 건강검진 추이

건진센터 자료에 따르면 91년 건강검진 건수가 2천796명에서 94년까지 4천명 선이다가 95년 9천884명으로 두 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6년 1만1천명을 돌파한 이후 매년 건수가 증가해 연평균 1만3천~1만4천 명이 건강검진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는 9월 현재까지 1만1천명이 건강검진을 받았고, 19년간 20만1천322명이 건진센터를 다녀갔다.

그럼,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자주 발견 빈도가 높은 암은 어떤 게 있을까? 건진센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갑상선암 발견이 1위를 차지했다.

▲ 조기암 발견 건수

이진관 센터장은 ‘말그대로 폭발적’이라 표현했다. 2006년 위암, 대장암, 갑상선암 순위에서 2007년 갑상선암이 대장암을 제치더니 이후 위암마저 제치고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 암발생 빈도에서 위암과 간암에 이어 갑상선암이 3위로 나타나 이를 뒷받침 하고 있다.

이진관 센터장은 “검진기술이 발달하고 초음파 기구가 보편화 되면서 감상선암처럼 크기 1cm 미만의 미세암도 쉽게 발견된다”며 “어떤 암이든지 초기에 발견된다면 치료의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내 몸의 상태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진관 센터장은 40대의 경우 2년에 1번, 50대는 매년 건강검진 받기를 권했다.

지난 18일 3년전 동강병원 건진센터에서 종합건강검진을 받고 다시 찾았다는 서형주(36·여·주부·태화동)씨.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는 게 제일인 것 같아요. 주변을 보면 어디 한 두 군데 씩은 아프다고들 하니……. 시간이나 비용문제에서 선뜻 건강검진을 받기가 쉽지않지만 그래도 한 번 받아두면 안심이 돼죠. 정작 아파서 병원을 찾으면 더 큰 돈에, 시간도 더 많이 써야 하잖아요? 가족들을 생각하면 건강검진은 꼭 필요한 것같다”고 말했다.

동강병원 건진센터 기본 검사는 30여 항목이 이뤄진다. 시간은 2~3시간 소요된다.

여기에 심혈관 폐질환 등 6개 정밀검진, 뇌졸중 등 5개 특화검진, MRI 등 5개 선택검진이 있다.

특히 유방암 검사와 조기암 진단은 건진센터가 자랑하는 부문이다. 이 두 부문은 최첨단 장비의 도움이 크기 때문이다.

유방암 검사기는 세계적 의료장비 회사인 독일 지멘스사 제품으로 촬영 시 가슴의 압박을 최대한 줄여 통증이 없으며 3차원 입체영상을 제공하는 첨단기기다.

조기암 진단기 PET CT는 양전자를 이용해 단백질을 필요로 하는 암세포를 잡아낸다. 기존의 CT에 양전자 방출사진을 합성해 정확도를 높여 ‘꿈의 암진단기’라 불린다.

▲ 소화기 내과 김병규 과장이 건진센터에서 수면 대장내시경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통증이 없는 수면내시경 시술이 각광 받고 있다.

이러한 장비에서 나온 결과는 디지털화 돼 한 곳으로 모이게 된다. 이를 팩스(PACS)시스템이라 하는 데 각 진료과에서 이 정보를 바로바로 불러내 읽을 수 있다. 즉 검진 후 상담과 진료가 네트워크를 통해 원스톱 해결되는 것이다.

패스시스템과 함께 건진센터는 평생건강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건진센터를 이용한 사람들의 건강검진 결과와 이에 따른 소견내용, 외래진료 내용, 타병원 진료 기록 등을 통합관리 하는 것으로 건강한 생활의 길잡이가 목표다.

이진관 센터장은 “앞으로 건강검진은 치료의 출발점으로써 더 많은 수요가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동안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울산시민들의 건강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정인준 기자

/ 사진= 동강병원 기획실 제공

/ 그래픽 자료=건진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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