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라는 말은 옛날 목수가 대패질을 할 때나 톱질을 할 때 선을 그어 놓는 방식을 놓고 ‘금을 뜬다’(선을 긋는다)라는 말에서 나왔다. 즉, 준비도 하지 않고 갑자기 무슨 일을 하려고 할 때, 목수가 준비 단계로 선을 긋는 것에 비유하여 말하는 순수한 우리말이다. 사투리로 잘 쓰는 말이 ‘뜬금없이 뭔 소리여?’가 있다. 이제 뜬금없는 말을 하게 된 까닭을 밝히려고 한다.
한 집안의 가장이 아무거나 하나만 고집스럽게 잘 지켜도 그 집의 자녀들은 그 한 가지 때문에 집에서 복장을 단정히 하는 것부터 까다로운 인사법까지 잘 지킨다. ‘불나비’ 가수 김상국의 부친께서는 부산의 자기 집 앞 청소에 엄청 고집스럽게 매달렸다고 한다. 수십 년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자기 집 앞 청소를 아무 말 없이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이랬기 때문에 김상국이 조금은 나사가 풀어질 듯한 연예인 생활을 하면서도 흐트러지지 않고 건실하게 살아가게 되었다고 어렸을 때의 동네 친구가 말해준다.
이렇게 자녀 교육의 핵심은 부모가 딱 한 가지만이라도 일관성 있게 행동으로 보여줄 때 그 효과가 나타난다. 한 나라의 국민교육도 지도자들이 한 가지만이라도 바르게 행동하는 것이 무엇인지 실행으로 일관성 있게 보여주면 예방적 기능까지 포함하여 그 효과가 나타난다. 박정희 대통령의 ‘하면 된다’의 생각과 실천은 국민들에게 커다란 교육적 효과를 낳았다. 김대중 정부의 외환위기 탈출은 햇볕 정책(달빛 정책이 더 어울린다)의 김대중 대통령의 리더십이 아니라 박정희 대통령의 ‘외환위기 탈출하자. 하면 된다’의 국민 교육적 잠재효과이었다. 경제학적 해설은 따로 하고 교육학적 차원에서 국민을 보는 것이다.
지금 울산에서 투망을 던져 그 끝만 잡아당겨도 자갈과 물고기들이 끌리어 올라가듯이 어떤 것 하나만 잘 챙겨도 시민 교육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교육거리를 탐색해야 한다. 그래야 기초 질서 여러 가지가 연쇄 반응 형태로 잡혀서 일등 시민 울산광역시가 된다. ‘울산에서는 큰 길이건 좁은 골목길이건 간에 길가에 정차·주차하고 비상등(깜박이)을 사용하면 안 된다’는 것을 엄격하게 시행하는 것이다. 이것이 다른 기초질서 지키기에 알게 모르게 파급효과를 미칠 것이다. 발광(發光)하면 벌금으로 발광(發狂)하게 만들면 된다. 그래야 울산에서 숭례문 사건을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