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협상 끝에 울산 시내버스 임금 협상 ‘타결’
밤샘협상 끝에 울산 시내버스 임금 협상 ‘타결’
  • 이상길
  • 승인 2024.03.2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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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임금 4.48% 인상·무사고 포상 4만원 최종 합의… 지역 유일 대중교통 마비 피해
올해 임금협상 난항으로 파업 위기에 놓였던 울산 시내버스 노사가 극적으로 타결을 이뤄냈다.

울산시와 지역 시내버스 노조에 따르면 울산지역 6개 시내버스업체 노사는 지난 27일 오후 3시부터 28일 오전 9시까지 밤샘 협상을 벌여 임금 4.48% 인상, 무사고 포상 4만원 인상 등에 최종 합의했다.

앞서 지난 26일 파업찬반투표를 거친 노조는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이번 3차 조정회의가 결렬될 경우 28일 새벽부터 총파업 돌입을 예고했었다. 다행히 밤샘 협상을 통해 노사가 타협점을 찾으면서 파업을 면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합의에 이르는 과정은 올해도 순탄치 않았다.

노조는 당초 임금 8.9% 인상과 함께 정년 연장 등을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최초 임금 3% 인상을 고수했고, 특히 임금협상인 만큼 단체협상 사항인 정년 연장은 논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양측은 지난해 12월 상견례 이후 이달 초까지 총 5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 12일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했고, 이후 노사는 20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정회의를 열었으나, 상호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후 노조는 지난 26일 파업찬반투표를 벌여 94.5%의 찬성률로 가결시키고 28일 새벽부터 총파업 돌입을 예고한 뒤 27일 사측과의 마지막 3차 조정회의를 가졌다.

하지만 3차 회의는 밤 12시를 넘길 때까지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았고, 결국 노사는 노조의 파업 예고일인 28일 오전 1시부터 사후 조정을 위한 회의를 재개하는 등 마라톤 교섭을 계속했다.

이에 노조는 협상 테이블이 중단 없이 이어지는 만큼 일단 파업을 보류한 채, 새벽 첫차부터 버스를 정상 운행했다. 결국 양측은 오전 4시께 합의에 도달했고, 오전 9시 10분께 임금 인상률과 무사고 포상 인상분 등이 포함된 합의안에 최종 서명했다.

노조가 애초 요구했던 정년 연장 안건은 합의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6개 업체 노조가 파업에 돌입했다면 울산 전체 약 110개 노선에서 700여대의 버스 운영이 중단돼, 사실상 울산의 유일한 대중교통이 전면 마비되는 상황이 우려됐다.

울산에선 2019년 5월 15일 임단협 교섭 결렬로 당시 5개 시내버스 업체 노조가 파업에 돌입, 당일 오전 5시부터 정오께까지 6∼7시간 동안 버스 운행에 차질이 빚어진 바 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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