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부동산을 증여하고 증여받는 시점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을 통해 울산 지역 소유권이전등기를 마친 집합건물의 증여 건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증여를 가장 많이 한 연령대는 7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 지역 70대 이상 고령층은 전체 증여인의 46%를 차지했다.
이는 증여를 한 사람의 10명 중 4명이 70대 이상이라는 뜻이다.
60대 증여인 비중이 전체의 21.2%로 뒤를 이었으며, 이어 50대가 15.3%, 40대가 9.11% 순으로 많았다.
앞서 2020년만 해도 36.6% 였던 70대 이상 비율은 2021년 37.6%로 상승한 후 2022년에는 40.2%로 40%대 선을 넘어선 뒤 4년 연속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은퇴 후 근로 소득이 줄어든 상태에서 보유 자산을 운용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고, 이에 따라 자녀들에게 부동산을 증여하는 시점도 뒤로 늦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고령화로 증여하는 시기가 늦어지면서 증여를 받는 시기도 뒤따라 늦어지고 있다.
올해 증여를 받은 사람 중 50~59세 비중이 가장 높았다. 2020년 24.7%에서 지난해 29.3%로 4.6%p 증가했으며, 60~69세 비중도 2020년 13%에서 지난해 15.2%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전체 증여도 줄어드는 모습이다.
집합건물 증여인 수는 2020년 2천562명에서 2021년 2천570명으로 소폭 오른 후 2022년 2천76명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어 지난해에도 1천695명으로 2년 연속 감소세를 유지했다.
이는 시니어 세대가 여생동안 보유 자산을 운용하며 증여 시점도 자연스레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