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대 교수 433명 사직서 제출
울산의대 교수 433명 사직서 제출
  • 최주은
  • 승인 2024.03.25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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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767명 중 56%… “증원 철회·대화의 장 마련하라”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767명 중 절반이 넘는 433명(56%)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정부가 미복귀 전공의들에 대한 행정처분을 유예했지만, 의사들은 “2천명 증원 철회가 먼저”라며 집단사직에 돌입했다.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25일 성명서를 내고 울산대병원, 서울아산병원, 강릉아산병원 교수 767명 중 433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울산의대에는 수련병원 3곳에 총 767명의 교수가 재직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528명, 울산대병원 151명, 강릉아산병원 88명 등이다.

비대위는 “2천명 의대정원 증원으로 초래된 지난 한달간의 의료 파행으로 중환자, 응급환자 진료를 담당하는 교수들의 정신적, 육체적 피로는 감당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의대정원 2천명 증원안을 대학별 정원 배정으로 기정사실화한 것은 그동안 파국을 막고자 노력했던 교수들의 뜻을 무시하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가볍게 여기는 정부의 오만함”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파국을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교수직을 포기하고 책임을 맡은 환자 진료를 마친 후 수련병원과 소속대학을 떠날 것”이라며 “정부는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전임의, 교수가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근거 없는 의대 정원 2천명 증원을 철회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울산의대 교수협 비대위는 지난 7일 긴급총회에서 전 교원의 자발적 사직서 제출을 결의하고, 3개 수련병원 교수들로부터 사직서를 모아왔다.

반면 정부는 미복귀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과 관련해 유연한 처리방안을 당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의료공백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의료현장을 이탈한 전공의의 행정처분에 대한 유연한 처리방안을 당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적극 소통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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