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영어학원은 영유아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교습시설로, 통상 영어유치원으로 부르지만 법적으로는 유치원이 아닌 학원이다.
2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울산지역 유아 영어학원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총 38개. 2019년 18개에 불과했던게 4년 사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역 유아 영어학원 월평균 교습비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111만3천원(월평균 교습비 101만8천원+월평균 기타경비 9만5천원). 전국 평균(121만원)보다는 다소 낮지만 110만원대를 넘어서면서 이미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세종(148만6천원)이 가장 높았고, 그 뒤로 인천(142만5천원), 서울(141만7천원), 충남(137만4천원), 제주(136만2천원), 대전(123만6천원), 경기도(121만2천원) 등의 순을 보였다. 가장 낮은 곳은 경북(92만6천원)이었다.
전국적으로도 영어유치원 수는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2019년 615개였던 영어유치원은 2020년 724개, 2021년 718개, 2022년 811개에 이어 지난해 842개를 기록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한 해 동안 전국 영어유치원에 대한 특별점검 및 합동점검을 실시한 결과 303곳에서 위반사항이 적발했다고 밝혔다. 적발 건수는 522건, 과태료가 부과된 사례는 85건이었다.
위반 유형으로는 ‘학원명칭 표시 위반(온라인 부당 광고 포함)’이 67건으로 가장 많았고, 교습비 등 초과징수·변경 미등록·미반환·영수증 미교부(63건), 강사 채용·해임 미통보(53건), 교습비 게시·표시 위반(43건) 등이 뒤를 이었다.
울산에서는 총 23개의 유아 영어학원 중 18개 학원이 적발됐고, 적발건수는 31건을 기록했다.
관련해 벌점 및 시정명령이 30건, 과태료 8건이 부과됐다.
강득구 의원은 “학령인구 감소에도 유명 영어학원의 예비 초1 레벨테스트가 ‘7세 고시’라고 불릴 정도로 유아 사교육 시장은 점점 더 과열되고 있다”며 “정부는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사교육 의존 원인부터 진단하고 근본적으로 입시제도를 개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