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유아 영어학원 ‘월평균 110만원’ 넘어
울산 유아 영어학원 ‘월평균 110만원’ 넘어
  • 이상길
  • 승인 2024.03.25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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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영어학원수 4년새 두배 증가… 강득구 의원 “유아 사교육시장 과열돼 대책 필요”
지난해 초·중·고교생 사교육비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울산지역 유아 영어학원 비용도 월평균 110만원을 훌쩍 뛰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덩달아 유아 영어학원수도 해마다 늘고 있다.

유아 영어학원은 영유아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교습시설로, 통상 영어유치원으로 부르지만 법적으로는 유치원이 아닌 학원이다.

2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울산지역 유아 영어학원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총 38개. 2019년 18개에 불과했던게 4년 사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역 유아 영어학원 월평균 교습비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111만3천원(월평균 교습비 101만8천원+월평균 기타경비 9만5천원). 전국 평균(121만원)보다는 다소 낮지만 110만원대를 넘어서면서 이미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세종(148만6천원)이 가장 높았고, 그 뒤로 인천(142만5천원), 서울(141만7천원), 충남(137만4천원), 제주(136만2천원), 대전(123만6천원), 경기도(121만2천원) 등의 순을 보였다. 가장 낮은 곳은 경북(92만6천원)이었다.

전국적으로도 영어유치원 수는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2019년 615개였던 영어유치원은 2020년 724개, 2021년 718개, 2022년 811개에 이어 지난해 842개를 기록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한 해 동안 전국 영어유치원에 대한 특별점검 및 합동점검을 실시한 결과 303곳에서 위반사항이 적발했다고 밝혔다. 적발 건수는 522건, 과태료가 부과된 사례는 85건이었다.

위반 유형으로는 ‘학원명칭 표시 위반(온라인 부당 광고 포함)’이 67건으로 가장 많았고, 교습비 등 초과징수·변경 미등록·미반환·영수증 미교부(63건), 강사 채용·해임 미통보(53건), 교습비 게시·표시 위반(43건) 등이 뒤를 이었다.

울산에서는 총 23개의 유아 영어학원 중 18개 학원이 적발됐고, 적발건수는 31건을 기록했다.

관련해 벌점 및 시정명령이 30건, 과태료 8건이 부과됐다.

강득구 의원은 “학령인구 감소에도 유명 영어학원의 예비 초1 레벨테스트가 ‘7세 고시’라고 불릴 정도로 유아 사교육 시장은 점점 더 과열되고 있다”며 “정부는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사교육 의존 원인부터 진단하고 근본적으로 입시제도를 개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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