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값 꺾였는데 일부 먹거리 ‘고공행진’
과일값 꺾였는데 일부 먹거리 ‘고공행진’
  • 이정민
  • 승인 2024.03.2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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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에 대형마트 사과 68%·배 24% 대폭 하락 할인 미적용 품목인 양파·김 각각 10%대로 올라 마트 집중 대책으로 전통시장 물가 안정화 효과 미미

최근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사과·파 등 주요 과일 채소류의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는 지난 18일부터 1천500억원의 긴급 가격안정 자금을 추가 투입하는 등 정부 대책에 일부 품목 가격이 내린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다른 여러 먹거리 가격은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며 밥상물가를 위협하는 요소는 여전히 남은 것으로 지적된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22일 소매가격 기준 울산지역의 일부 주요 과일·채소 가격이 하락했다.

울산 대형마트에서 판매중인 후지 사과 소매가격은 10개 당 7천300원으로 전주(2만3천원) 대비 68.2% 내렸다.

지난 15일까지만 해도 2만원대를 꾸준히 유지하던 사괏값이 일주일 만에 1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이는 지난해 7월 3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또한 울산 특산물인 배(신고·상품) 소매가격도 10개당 2만9천120원으로, 전주(3만8천80원)대비 23.5% 하락하며 지난달 29일 이후 한달여만에 다시 2만원대를 기록했다.

채소 가격도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토마토 1kg 소매가격은 4천850원으로 15.6% 내렸으며, 대파 1㎏ 가격은 1개월 전(4천46원) 대비 77%나 떨어진 924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정부가 장바구니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격이 급등한 과일 채소 위주로 할인 지원에 나선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시적으로 가격이 내렸다 해도 아직까지 과일, 채소값은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밥상에 자주 오르는 품목인 김 및 반찬에 사용되는 양파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소매가격 기준 울산지역 양파 1kg는 2천560원으로 1주 전(2천320원) 대비 10.3% 상승했으며 김의 경우 얼구운김(중품·10장)은 1천620원으로 10.9% 올랐다.

이에 유통업계는 언제까지 물가 안정화가 지속될지 불투명하며, 정부 할인이 적용되지 않은 먹거리의 고물가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대형마트에만 집중된 정부의 지원대책으로 지원 혜택을 받지 못한 전통시장들의 불만이 커지자 정부는 뒤늦게 전통시장에 대한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를 추진했다.

그러나 울산지역 전통시장(구역 전시장, 대왕암월봉시장) 일부에서만 환급 행사가 진행돼 실질적인 물가 안정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울산 신정시장에서 판매중인 후지 사과 소매가격은 10개당 3만3천원으로 전주(3만5천원) 대비 5.7% 감소했으며, 배(신고·상품) 소매가격도 10개당 4만원으로 전주 대비 1천600원 하락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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