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생 상황·필요에 따라 맞춤형 통합지원 방식 변화 필요”
[교육]“학생 상황·필요에 따라 맞춤형 통합지원 방식 변화 필요”
  • 이상길
  • 승인 2024.03.25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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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학생 지원 체계의 대전환, 맞춤통합지원
울산시교육청이 2023년 교육복지이음단 발대식을 갖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이 2023년 교육복지이음단 발대식을 갖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이 학생맞춤통합지원을 통해 위기학생 지원 체계의 대전환을 이뤄내고 있다. 울산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취약계층·위기학생 통합지원 전담팀을 구성해 ‘발굴-지원-연계’를 위한 학생맞춤통합지원 정책을 전면 시행해오고 있다. 그 결과 도입기, 성장기, 확신기를 거쳐 오는 2026년이면 학생맞춤통합지원이 어느 정도 안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복합적 위기 학생 증가, 학생 지원 방식 변화

오늘날 우리 교육은 초저출생의 지속으로 학생 한 명 한 명이 소중한 시대가 됐다. 전체 학생 수는 점점 감소하는데 반해 코로나19로 신 취약계층 학생은 점점 늘어나고, 기초학력 부진 학생, 교육복지 지원 대상, 다문화학생, 학교폭력 등으로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위기 학생 문제는 기초학력, 교육복지, 다문화, 학교폭력 등 개별 요인보다는 복합 요인으로 작용해 나타남으로 학교 내에서 교사 혼자 학생을 지원하거나 교육청의 개별 사업 지원 체계로는 학생의 복합적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한계가 있다.

복합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 통합지원은 우리 아이들의 교육적 성장과 안전의 문제에 직결되는 만큼 학교에서는 구성원 모두가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며, 교육청 차원에서는 각 사업들을 총괄·연계해 학생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맞춤통합지원은 교직원의 협력적 소통으로 위기 학생을 조기 발굴하고, 개입, 지역사회 연계 등으로 학생 상황과 필요에 따라 맞춤형 통합지원을 제공하는 정책으로 이를 바탕으로 한 학생 지원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위기 학생 발굴-지원-연계 기반 조성

울산교육청은 2021년부터 취약계층 학생과 위기 학생을 발굴하고 통합지원 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자 노력해 왔다.

그 시작은 새로운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할 수 있는 전담팀 구성이었다. 울산교육청은 복지 중심의 취약계층 학생 지원뿐만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모든 위기 학생을 대상으로 통합지원 할 수 있는 팀을 전국 최초로 설치했다. 재정복지과가 아닌 정책관 내 전담팀을 구성해 부서별로 흩어져 있던 학생통합지원 사업을 조정·총괄하고, 학교-교육청-지역사회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연계 협력할 수 있게 했다.

모든 학생이 차별 없이 균등하게 교육받을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고, 학생 개개인의 여건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추진하고자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 조례에는 학습 기회 보장, 특수교육, 학생 건강관리, 학교 부적응, 취약계층, 학교폭력, 다문화·탈북 등의 사업 범위를 명시해 지속가능한 통합지원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학생들이 위기 상황일 때 즉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울산행복쌤’ 모바일 사이트도 개발했다. ‘울산행복쌤’은 위치 기반 지도 기능을 탑재해 안심 약국, 안전지킴이집, 청소년 쉼터, 도서관 등 지역 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청소년 상담, 학교폭력 상담 등을 지원하는 카카오톡 채널 상담과 전화상담도 가능하게 했다.

취약계층 학생에게 개인 맞춤형 지원을 하고자 ‘교육복지이음단’도 운영했다. 교육복지이음단은 지역사회의 건강한 교육후견인의 도움이 필요한 학생과 정기적으로 만나 교육, 상담, 돌봄 등 맞춤형 지원을 제공했다.

취약계층·위기 학생 지원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교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경감하고자 ‘취약계층 학생 통합지원 안내서’도 제작했다.

다양한 학생들의 위기 문제를 통합적으로 해결하고자 교육복지, 상담, 특수, 보건, 다문화, 진로 등 다양한 분야의 내부 인력과 지역 관계기관, 사례관리 전문가, 관련 분야의 교수 등으로 구성된 전문 인력 자원(인력풀)도 운영했다.

2021년 각 분야의 노력과 부서 간 협력으로 위기 학생을 발굴하고 통합지원·지역 연계를 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할 수 있게 됐다.

울산시 교육청이 2023년 학생맞춤통합지원 사례 나눔회 및 교직원 역량강화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울산시 교육청이 2023년 학생맞춤통합지원 사례 나눔회 및 교직원 역량강화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학생맞춤통합지원 체계 구축으로 학생 지원 강화

울산교육청은 2021년 위기 학생 통합지원을 시작으로 2022년에는 취약학생 발견·지원 시스템 정착, 정서·돌봄 안전망 강화, 학습 안전망 강화, 교육복지 네트워크 환경 조성 등 4개 영역, 24개 세부 사업을 정하고 교육청, 교육지원청, 직속 기관이 함께 학생을 지원하는 데 힘썼다.

2022년 교육부는 국정 과제로 ‘국가교육책임제강화로 교육격차 해소’를 추진하고자 학생맞춤통합지원을 시범 운영했다.

이에 울산교육청은 국정 과제에 따라 기존 사업명을 ‘학생맞춤통합지원’으로 바꿔 2023년 기본 계획을 세우고 학생맞춤통합지원 정책을 전면 도입했다.

모든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지원하고자 학생맞춤통합지원 환경 구축, 교육복지 통합지원 안전망, 기초학력 통합지원 안전망, 정서 심리·사회성 통합지원 안전망 등 4개 영역, 16개 세부 사업을 추진했다.

먼저 학생맞춤통합지원 환경 구축 영역으로 복합적 위기 학생이 신속하게 지원받을 수 있도록 교내 학생맞춤통합지원위원회를 구성하고, 학교에서 자체 해결이 어려운 사안은 교육청에서 지원할 수 있게 교육청 내 전담 창구를 신설했다. 학생맞춤통합지원 우수 모델을 개발하고자 교육부 지정 선도학교 2교(초 1교, 중 1교), 시범교육지원청 1청을 운영했다.

교육복지 통합지원 안전망 영역은 교육복지이음단 규모를 40명에서 80명으로 확대하고, 지원 분야도 학습, 상담, 돌봄 3개 분야에서 진로, 예술, 체육을 포함한 6개 분야로 다양화했다.

교육복지사가 미배치된 학교를 맞춤형 지원하고자 교육복지안전망센터에 교육복지사 6명을 증원 배치했고, 급식비, 방과후학교자유수강권, 교육정보화 지원도 확대해 각 가정의 교육비 부담도 줄였다.

기초학력 통합지원 안전망 영역은 학습 결손이 확인된 학생을 중심으로 1대1 및 소규모 맞춤형 학습을 진행할 수 있도록 초·중·고에 예산을 지원했다. 학습 저해 요인을 심층 진단할 수 있도록 개인 학습 상담, 인공 지능(AI) 기반 문해력 향상, 전문기관 연계 등도 강화했다.

정서 심리·사회성 통합지원 안전망 영역은 학생 심리 정서·치유를 지원하는 전문 인력을 증원했고, 온라인종합지원시스템도 구축했다. 학교 내 마음건강교실을 모든 초·중·고로 확대 운영해 학생 심리 정서를 지원했다. 교육공동체 관계회복지구도 2지구 10개교에서 5지구 22개교로 확대 추진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2024년 울산교육계획 수립과 관련한 설문 조사에서 학생맞춤통합지원은 잘하고 있는 사업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울산교육계획 역점추진과제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학생맞춤통합지원의 안정적 정착 과제

울산교육청은 2021년부터 전담팀 구성, 관련 조례 제정, 온라인 플랫폼 구축, 위기 학생 진단 도구 개발, 학생맞춤통합지원 안내서 제작, 교직원 연수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앞으로는 학생맞춤통합지원 사업이 학교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위기 학생을 맞춤형 지원하는 ‘학생맞춤통합지원법’ 제정을 정부에 건의한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한 고위기 학생을 교사 혼자가 아닌 학교, 교육지원청, 교육청, 지역사회가 함께 지원할 수 있도록 개별 학생에 대한 학교 내외의 이력 정보를 관리·연계·활용하고, 이를 위한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법적 근거 마련이 필요하다.

교사들의 학생맞춤통합지원 업무 경감을 추진한다.

2023년 학생맞춤통합지원 온라인 설문 조사와 학교로 찾아가는 현장 의견수렴에서 학교 교직원들은 학생맞춤통합지원 정책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업무 부담을 호소했다. 학생맞춤통합지원은 복지, 경제, 학업·진로, 심리·정서 등 6개 영역 14개 사업이 연관되어 현장에서 체감하는 업무 강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과 학교 지원을 돕는 교육청 조직을 정비한다.

교직원들이 관찰해 1차로 위기 학생을 발굴하고, 학교 학생맞춤통합지원위원회에서 통합 진단·지원한다. 이후 필요한 진단·지원은 교육지원청과 교육청 등에서 이루어지므로 학생맞춤통합지원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교육청과 교육지원청 내 조직·팀 정비가 필요하다.

지자체, 지역사회 기관과 협력 체계가 구축한다.

복합적 위기 학생 맞춤형 지원을 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심리적 상황과 가족 환경 등에 맞춰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서비스와 자원의 연계 및 활용이 필요하다. 학생 지원 정보에 대한 연계를 위해서는 지역사회 협력이 필수적이다.

울산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맞춤통합지원 법적 근거 마련 지원, 교육청과 교육지원청 조직 정비, 지역사회 협력 체계 구축 등을 단계별로 해결해 2024년에는 성장기, 2025년에는 확산기를 거쳐 2026년에는 학교 내 학생맞춤통합지원위원회가 내실 있게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리=이상길 기자·자료제공=울산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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