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예나 소설가와 꽃 피우는 책 이야기
고예나 소설가와 꽃 피우는 책 이야기
  • 김하늘
  • 승인 2024.03.25 20: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역사소설 ‘경성브라운’의 오프 더 레코드
- 26일 중구 책방 다독다독서 첫 시작
- 남구·교보문고 등 4차례 북토크

2008년 ‘오늘의 작가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고예나(사진) 소설가가 새로운 역사소설 <경성브라운>을 펴낸 가운데, 소설 속에서 다 풀어내지 못한 실존 인물들의 숨겨진 후일담을 작가와 함께 이야기하는 ‘오프 더 레코드’를 울산에서 펼친다.

북토크 일정은 26일 오전 10시 30분 울산시 중구 책방 다독다독, 오는 29일 오후 7시, 다음달 12일 오전 10시 남구 센 강변의 작은 책방, 다음달 14일 오후 2시 울산 교보문고 등 4차례다. 교보문고 북토크에선 사인회도 함께 열린다.

참가비는 1만원이며, 북토크 관련 문의는 해당 책방으로 하면 된다.

<경성브라운>은 1910년대 후반, 일제강점기 경성을 배경으로 했다.

서양과 일본에서 들어온 진기한 물건들과 조선의 문화가 뒤섞이고, 일본의 순사와 가난한 조선 걸인, 부유하고 부패한 인사들이 혼재했다. 진고개에 위치한 카페 ‘경성 브라운’에서 일하는 여급 홍설. 그의 과거 모습을 기억하는 두 남자, 요한과 미스터 리는 자신의 마음을 빼앗았던 홍설을 이곳 경성에서 다시금 발견한다. 예전에 온몸을 던져 자신을 구해주었던 요한과 경성 생활을 접고 동경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보자 권유하는 미스터 리. 그러나 두 남자와의 조우에도 불구하고 홍설은 더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었는데 바로 궁에 갇혀 감시를 받는 고종의 처소에 가배를 올리게 된 일이다. 황제의 처소에 자신의 가배를 올릴 수 있다는 기쁨도 잠시 그는 고종에게 망명을 위한 ‘소낙비’ 작전에 합류해달라 제안받는다. 목숨을 걸어야만 하는 위험천만한 작전과 마음이 이끌리는 사내, 찬란한 미래를 위한 동경행을 놓고 갈등하는 홍설. 과연 홍설은 혼란스러운 시대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가.

고예나 소설가는 이러한 보통의 청년 영웅들의 에피소드를 가독성 있는 문장, 상황에 알맞은 묘사, 흡인력 있는 전개 등으로 표현했다. 또한 충실한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일제강점기 시대 경성의 문화와 풍경은 물론, 청년들의 심리와 독립운동에 얽힌 사건들을 생생히 그려냈다. 특히, 고종, 이완용, 신철 등 실존하는 인물들을 등장시키고, 역사적 사건을 모티프로 갈등을 고조시켜 소설 속 사건에 생동감을 더했다.

고 작가는 부산 출신으로, 서울예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20대 중반에 <마이 짝퉁 라이프>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그 외 장편소설 <우리 제발 헤어질래>, <클릭 미>를 펴냈다. 현재 유튜브 채널 ‘고작가의 휴먼레코드’에서 휴먼 스토리텔러로서 소설에 못다 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김하늘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