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언욱 “탈당해 무소속 출마”
허언욱 “탈당해 무소속 출마”
  • 정재환
  • 승인 2024.03.21 21:51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 자존심 회복·보수혁신 내세워… 국힘 남구갑 총선 악재 발생
허언욱 전 울산시 행정부시장이 21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제공=울산시의회
허언욱 전 울산시 행정부시장이 21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제공=울산시의회

 

4·10 총선 후보 등록 첫날부터 울산 국민의힘에 대형 악재가 발생했다.

‘국민추천제’로 치러진 울산 남구갑 공천에서 탈락한 허언욱 전 울산시 행정부시장이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는데, 남구갑 지역구뿐 아니라 울산 전체 선거에서 여당에 파급효과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허 전 부시장은 21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울산의 자존심 회복과 보수 혁신정치를 희망하는 주민들의 뜻을 받들어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이미 천명한 시스템 공천룰을, 공천 마무리 시점에 일방적으로 바꾼 것은 신의 배반 행위이자 수개월 선거 캠페인을 진행한 예비후보들과 유권자의 노력을 내팽개친 권력 남용”이라며 “그 과정에서 사과와 양해의 한 마디도 없었던 공관위의 권위적 행태에 분노한다”고 비판했다.

허 전 부시장은 “국민의힘이 ‘국민추천’으로 단수 공천한 것은 당헌과 당규를 명백하게 위한한 것으로, 그 과정은 허울에 불과했다”며 “국민이 추천한 많은 메일이 아직도 수신확인에 ‘읽지 않음’으로 남아 있는 것을 공관위는 어떻게 설명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비공개 밀실공천을 통해 검증되지도 않고 자질도 의심되는 후보를 남구갑에 일방적으로 내리꼽은 것은 국민의힘을 지지한 지역 유권자들을 철저히 무시한 처사”라며 “보수텃밭이라는 이유로 보수가치를 지켜온 지역주민을 예우하기는 커녕 오히려 깔본 것”이라고 주장했다.

허 전 부시장은 “약속한 경선 없이 결정된 공천에 누가 승복하겠냐”며 “공관위의 경선약속 위반으로 보수는 분열됐고, 울산 선거는 위기에 빠졌다. 모든 책임은 국민추천제를 도입한 공관위가 져야 한다”고 지탄했다.

그는 “저는 지난해 울산의 자존심인 남구갑 출마를 선언하며 광역시민 눈높이에 맞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약속드렸다”라면서 “지금 이 자리에서 두 번째 출마 선언을 하며, 반드시 승리해 국민의힘으로 돌아오겠다”라고 강조했다.

허 전 부시장은 “국민의힘 후보가 하자가 너무 많기 때문에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1대1 구도에서는 보수 후보 한 사람으로는 절대 이길 수 없다. 경쟁력이 너무 떨어지기에 보수는 총선 후보 등록 이후 절망적인 상황이 된다”며 “대안이 있어야 한다는데 함께 탈락한 예비후보들과 뜻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앞서 남구갑에서는 현역인 이채익 의원, 허 전 부시장과 김상욱 변호사 등 4명의 예비후보 등 총 5명이 국민의힘에 공천을 신청했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들 모두의 공천을 보류한 채 ‘국민추천제’를 적용했고, 이후 김 변호사를 공천 후보로 낙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울산 남구갑에서 보수 후보들이 분열해 상호 경쟁을 하게 되면 결국 야당 후보가 유리해질 수 밖에 없다”며 “더군다가 두 후보간 공천에 대한 네가티브가 심해질 경우 접전을 벌이고 있는 동구와 북구 등 울산 타 지역구 총선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재환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