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설치 즉각 철회하라”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설치 즉각 철회하라”
  • 강귀일
  • 승인 2024.03.2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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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주축 영축총림, 울주군청서 사업 중단 촉구 대회… 세계유산 통도사에 영향 주장
영축총림 통도사 스님과 신도, 환경단체는 21일 울주군청 앞에서 ‘영남알프스(신불산) 케이블카 반대 궐기대회’를 열고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장태준 기자
영축총림 통도사 스님과 신도, 환경단체는 21일 울주군청 앞에서 ‘영남알프스(신불산) 케이블카 반대 궐기대회’를 열고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장태준 기자

 

통도사를 주축으로 하는 영축총림이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설치사업의 중단을 촉구하는 궐기대회를 21일 울주군청 앞에서 열고 “영축총림의 상징인 영축산과 가까운 곳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은 영축총림에 대한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표충사 주지 진각 스님과 월봉사 주지 보환 스님 등 통도사 본말사 주지들을 비롯한 영축총림 사부대중 300여명이 참여한 이날 궐기대회에는 조계종 환경위원장 화평 스님도 참석해 케이블카 설치 반대 입장이 영축총림을 넘어 조계종의 입장임을 천명했다.

영축총림 환경위원장인 진각 스님은 선언문에서 “불교는 자연과 사람이 하나라는 가르침을 실천하는 종교”라며 “영남알프스의 자연경관은 누구나 소중히 간직해야 할 공공재이므로 특정기업의 사익 추구를 위한 케이블카 설치사업계획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각 스님은 또 “영남알프스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통도사의 수행환경이 훼손될 뿐 아니라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라는 제목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통도사에 대한 환경영향에도 손상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계종 환경위원장인 화평 스님은 “자연의 훼손행위는 찰나(刹那)에 이루어 지지만 복원을 위해서는 억겁(億劫)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관계 당국은 환경영향평가를 엄격히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울주군은 계획중인 케이블카 상부정류장은 통도사에서 5km 이상 거리가 떨어져 있어 세계유산의 ‘탁월하면서 보편적인 가치(OUV)’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개발사업은 울주군 상북면 영남알프스 웰컴센터에서 칼바위 공룡능선을 넘어 신불산 신불재 동남쪽 언덕까지 2.47km 구간에 삭도를 설치해 케이블카를 운행하는 것으로 영남알프스케이블카(주)가 사업비 전액인 644억원을 투자해 추진하고 있다.

울주군은 당초 이번달 중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제출하고 오는 7월 설치공사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18일 울주군 관광과는 오는 5월까지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제출하고 주민설명회를 마치는 것으로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실시계획 승인 절차와 인허가 절차는 물론 착공 계획도 순연됐다.

울주군은 실시계획 승인과 인허가는 오는 10월까지 마무리하고 11월에 착공한다는 계획을 새로 세웠다. 준공목표는 내년 4월이다. 강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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