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전기요금 ‘동결’… 하반기 인상되나
2분기 전기요금 ‘동결’… 하반기 인상되나
  • 이정민
  • 승인 2024.03.21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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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後 전기요금 40% 상승에도 4분기 연속 인상없어… 한전, 재무위기에 현실화 검토

올해 2분기 전기요금이 동결된다.

앞서 정부가 올 상반기 공공요금 동결 기조를 밝혀온 만큼 이번 동결은 예상된 결과다.

다만 200조원에 달하는 한국전력공사의 재무 위기에 연내 인상 가능성은 남아 있는 상태다.

21일 한국전력공사는 올해 2분기(4~6월)에 적용될 전기요금이 현 수준에서 동결했다고 밝혔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요금으로 구성된다.

이 중 최근의 단기 에너지 가격 흐름을 반영하기 위한 연료비조정요금 계산 기준이 되는 것이 연료비조정단가다.

해당 분기 직전 3개월간 유연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비 변동 상황을 반영해 kWh당 ±5원 범위에서 결정된다.

이에 전력 당국은 연료비조정요금을 제외하고 기본요금,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도 따로 인상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연료비조정단가를 kWh(킬로와트시) 당 +5원으로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20년 이후 전기 요금은 약 40%까지 올랐으며, 지난해 3분기부터는 4분기 연속 전기요금은 동결 상태이다.

정부는 물가 상승과 국민 부담 등을 고려해 당초 제시한 수준까지 요금을 올리지는 못했으며, 고물가 흐름이 지속되고 총선을 앞두고는 인상 논의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다.

하지만 총부채 200조원에 허덕이는 한전의 재무 위기 상황이 이어지며 더 이상의 ‘요금 동결’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지난 1월 업무계획 백브리핑에서 “전기요금을 현실화해 나가는 과정 중에 있다”며 “어느 시점에 얼마만큼 올릴지 문제인데 올해도 상황을 봐서 현실화하는 노력들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부의 확실한 요금 현실화 기조 및 한전의 재무 악화를 고려하면 총선 이후 3분기부터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것에 무게가 실린다.

이에 한전 관계자는 “2분기 연료비조정단가는 한전의 재무상황과 연료비조정요금 미조정액이 상당한 점 등을 고려해 1분기와 동일하게 kWh당 +5원을 계속 적용할 것”이라며 “시행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한전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노력도 철저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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