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울산 화학의 날’ 릴레이 특별기고 ③] 울산 하늘을 웅비하는‘S-OIL 샤힌’
[제18회 ‘울산 화학의 날’ 릴레이 특별기고 ③] 울산 하늘을 웅비하는‘S-OIL 샤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4.03.2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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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들녘에 생동하는 기운이 넘친다. 한국경제의 심장인 울산도 새봄을 맞이하듯 설렘이 일렁인다. 부지 정지 공사를 마무리하고 올해 건설 공사를 본격화하는 S-OIL의 샤힌(Sha heen, 아랍어 ‘매’) 프로젝트 현장에도 더 큰 활력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지난 2022년 11월 16일, S-OIL 이사회는 대한민국이 깜짝 놀랄 초대형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신규 석유화학 시설 건설에 9조 2천580억원을 투자한다”는 발표였다. 국내 석유화학 사상 최대 규모인 샤힌 프로젝트 대장정의 서막이었다. S-OIL이 3년간의 건설 프로젝트를 통해 석유화학제품 생산 비중을 2배 이상 확대한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 지난 2018년에 4조 8천억원을 투입해 이미 완공한 1단계 정유 석유화학 복합시설을 포함하면 울산에 무려 14조원을 투자해 ‘정유에서 석유화학으로’ 혁신 전환을 추진하는 것이다.

샤힌 프로젝트는 국내 석유화학 원료의 수급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게 된다. 특히, 에틸렌을 연간 180만톤 생산하여 울산지역 에틸렌 생산능력을 지금보다 2배 이상 확대한다. 생산된 제품은 배관망 등을 통해 지역 석유화학 기업들에 공급된다. 샤힌 프로젝트가 S-OIL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은 물론, 울산의 비즈니스 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혁신 성장을 이끄는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된다.

샤힌 프로젝트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울산지역은 물론, 국내 제조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건설 과정에 최대 하루 1만7천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가동 이후에도 상시고용 400여명을 유지하고 매년 3조원의 경제적 가치를 증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샤힌 프로젝트 수행에는 600건 이상의 각종 인허가로 시간이 오래 걸리고, 관련 법령이나 규정이 복잡하고 관련 기관도 많아 난이도가 높으나, 울산시에서 기업현장지원 공무원을 파견하여 각종 인허가 및 행정을 지원하는 덕분에 프로젝트는 순조롭게 진행되는 중이다.

아울러, 세계적인 탈탄소 흐름과 에너지 전환에도 큰 역할을 한다. 지금까지의 전통적 정유 산업은 휘발유, 등유, 경유, 중유와 같은 연료유 제품을 생산, 공급하는 데 그 역할이 집중되었다. 그러나 전기차 확산 등 향후 연료유 시장의 축소에 적절히 대비하지 않을 경우, 큰 어려움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샤힌 프로젝트는 이런 흐름에 대비해 연료유 제품을 석유화학 제품으로 전환하는데, 이는 전 세계적 패러다임 전환 기조에 부합한다.

샤힌 프로젝트는 원유를 직접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시설로, 경쟁사들의 기존 나프타 크래커 대비 에너지효율과 탄소배출량 면에서도 탁월한 강점이 있다. 에너지효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 결과, 최초 설계 단계보다 탄소배출량을 약 20% 이상 절감했다. 또한, 세계 최고수준의 고효율 기술을 적용해 기존 경쟁시설 대비 석유화학제품 생산량 당 생산비용 측면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핵심공정의 하나인 TC2C 공정 또한 원유를 기존의 원유 처리 설비를 획기적으로 축약하여 직접 석유화학 원료를 생산함으로써 에너지 소비를 대폭 절감한다.

또한, 샤힌이 기존의 노후화된 에틸렌 생산설비(NCC)를 대체하면서, 전체 에틸렌 생산설비의 탄소배출량 측면에서는 배출량이 현격히 줄어드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국내에 이러한 경쟁력 있는 제품이 공급되면 기존 석유화학사들도 효율 개선에 동참할 수밖에 없다. 이는 장기적으로 기존 시설들의 개선, 대체를 유도하여 장기적으로 업계 전반의 탄소 감축에 기여할 것이다.

프로젝트명 ‘샤힌’은 아랍어로 ‘매’를 의미한다. 하늘을 나는 매는 비상(飛上)의 이미지다. 나아가 ‘S-OIL 샤힌’은 더 큰 서사를 품고 난다. 매는 동서고금 전 세계가 공유하는 전통문화의 주인공이다. 한국과 사우디는 매사냥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공동으로 등재해 전통을 공유하고 있다. 이번 샤힌 프로젝트는 산유국과 석유 소비국 간의 대표적 경제협력과 에너지 전환에 대한 공동의 노력을 함의하고 있다. 혁신 성장의 날개를 펴는 S-OIL과 함께 울산이 석유화학산업의 본고장으로 한층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며, 오늘 ‘제18회 울산 화학의 날’을 축하한다.

김보찬 S-OIL 수석부사장, 울산광역공장장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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