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의대 정원 40→120명 ‘껑충’
울산대 의대 정원 40→120명 ‘껑충’
  • 최주은
  • 승인 2024.03.20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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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배정결과 80명 늘어나… 金시장 “과감한 결단 환영” 대학측 “의료인력 부족 해결 도움”
의료계 “독단적 결정” 거센 반발… 교수協 비대위 움직임에도 관심
김두겸 울산시장이 20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대 의대 정원 증원 발표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장태준 기자
김두겸 울산시장이 20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대 의대 정원 증원 발표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장태준 기자

입학정원이 40명이었던 울산대 의대가 정부의 정원 증원으로 ‘미니 의대’를 벗어나게 됐다.

정부가 20일 발표한 내년도 의대 정원 배정결과에 따르면 울산대학교 의과대학의 신입생 정원이 현재 40명에서 120명으로 80명 증원된다.

울산대에 배정된 인원은 앞서 정부의 수요조사 때 신청한 150명과 비교하면 30명 적지만 기존의 40명 정원과 비교하면 3배 증가한 수치다.

이날 정부 발표와 관련해 울산대학교 측은 “이번 의대 정원 증원 발표가 울산지역의 의료 인프라 개선과 의료인력 부족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울산대는 부속병원인 울산대학교 병원, 협력병원인 서울아산병원, 강릉아산병원과 함께 학생들을 앞으로 더 잘 교육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시도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발표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이날 김두겸 울산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의대 정원 증원은 국민의 생명권과 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필수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울산을 비롯한 지방의 의사 부족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며 “울산의 인구 천명당 의사 수는 2.5명으로 광역시 중 최하위”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울산시는 벼랑 끝에 놓인 필수의료 공백과 지방의료 붕괴를 막기 위한 정부의 과감한 결단을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전향적인 결정이 울산에 잘 정착되도록 울산시도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약속했다.

김 시장은 울산대 의대의 지역인재 전형 비율을 현재 40%에서 점차 확대하고, 수준 높은 의대 교육 지원과 울산대 의대 졸업생들의 정주 여건 개선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울산대병원 전공의들에게 “이제는 환자 곁으로 돌아와 달라”며 “여러분을 신뢰하는 환자들의 절실한 마음을 헤아려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반면 의료계는 정부가 독단적으로 결정했다고 비판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대한의학회와 26개 전문과목학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정부과 의료계와 합의 없는 독단적 결정을 정의와 의료개혁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고 있다”며 “정부의 독단적 결정은 의학교육과 전공의 수련체계를 마비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의학회와 26개 학회는 의료계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그들과 함께하며 지원하겠다”며 “정부는 그간의 모든 조치를 철회하고 대화와 협상으로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의료현장의 파탄을 막아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울산대 의과대학 교수들은 전날인 19일 “의대정원 배정 발표를 미뤄달라”며 대통령에게 호소하기도 한 만큼 향후 교수진의 반발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린다.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윤석열 대통령께 드리는 호소문’이라는 제목으로 이 사태를 조속히 해결할 대화와 타협의 자리를 마련해달라는 내용을 발표했다.

비대위는 “하루를 버티기 힘든 응급·중증환자를 헤아려 국민의 생명과 안위를 위한 결단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최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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