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수입산 확대해 과일값 잡는다
유통업계, 수입산 확대해 과일값 잡는다
  • 이정민
  • 승인 2024.03.20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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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키위·태국 망고스틴 내달, 미국산 체리 5월 중순 물량확보… 할인행사 통해 가격부담 완화

정부가 ‘금(金)사과’ 등 치솟는 과일값 을 잡기 위해 전폭적으로 예산을 투입하는 가운데 국내 대형마트들이 체리와 키위, 망고스틴 판매를 대폭 늘려 ‘물가 안정 총력전’을 펼친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농산물할인쿠폰(농할), 품목별 납품단가 지원에 참여하는 한편 일일 단위로 산지 시세를 확인하고, 자체 이윤(마진)을 줄이는 등 과일 가격을 낮추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앞서 진행한 못난이 과일 판매 행사를 지속하는 것은 물론 딸기와 참외 등 국산 과일 할인 행사, 할당관세가 적용된 저렴한 수입 과일 판매 확대로 사과와 배 수요를 분산시키고 있다.

이에 정부는 24종인 관세 인하 품목에 체리·키위·망고스틴을 추가하기로 하면서 해당 품목 물량을 늘리기로 했다.

앞서 지난 18일 정부는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사과·배 수요를 대체할 수 있도록 수입 과일·농산물·가공식품에 대한 할당관세 대상 품목을 대폭 확대하고 물량도 무제한으로 풀기 위해 1단계로 체리·키위 등을 바로 추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뉴질랜드 키위와 태국산 망고스틴을 다음달부터, 미국산 체리를 오는 5월 중순부터 각각 들여올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체리와 망고스틴 물량을 기존 대비 50% 이상 늘리고 다음달 무관세 뉴질랜드 키위도 들여오기로 했다.

이마트도 체리·키위·망고스틴 도입 물량을 애초 계획보다 늘리고 할인행사를 기획·진행해 과일 구매 부담을 완화하는 데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망고스틴 도입량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리고, 체리와 키위도 추가 물량을 확보하기로 했다.

아울러 대형마트들은 국산 과일 소비가 위축되지 않도록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롯데마트는 A급 상품 이외 B급 상품을 매입해 전체 물량을 늘려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등급이 낮은 상품은 일반 과일 상품과 비교해 가격이 20% 가량 저렴한 ‘상생 농산물’로 판매하고 있으며 운영 물량도 더 확대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지난 1~7일 사과 할인행사와 지난 8∼14일 봄딸기 전품목 30% 할인·햇참외 5천원 할인행사에 이어 현재 오렌지·망고 골라담기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런 전략에 힘입어 실제 지난 1~2월 수입 과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이마트(14%), 롯데마트(30%), 홈플러스(10%) 모두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정부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오렌지 매출은 200%∼335%나 급증했고 수입 과일 중 매출 1위를 차지한 바나나 매출도 20∼30% 늘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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