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비움·채움 속에서 찾은 인생의 美
반복되는 비움·채움 속에서 찾은 인생의 美
  • 김하늘
  • 승인 2024.03.20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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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장방어진 대관 공모 선정작 첫번째 전시, 여정 작가 ‘염·공’
여정作 ‘자기만의 방’.
여정作 ‘자기만의 방’.

울산시 동구 문화공장방어진 스페이스 중진2.5에서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念·空(염·공)-생각을 하는 공간이면서 상념을 비워내는 순간’ 전시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문화공장방어진이 지난달 진행한 ‘2024 슬도아트&문화공장방어진 상반기 대관 공모사업’의 선정작을 선보이는 첫 순서로, 여정 작가의 작품 26점을 펼친다.

여정 작가는 전통 회화의 순수성에 주목하고 동양화의 일종인 남종화를 재해석해 작품에 담아냈다.

전시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작가는 인생 속 수많은 상념을 반복된 작업을 통해 비워냈다.

작가는 절화의 일생을 통해 인간의 삶을 표현했다. 뿌리를 감싸고 지켜주던 흙의 품에서 타인의 칼질로 줄기가 댕강 잘리고 외부 세계로 나오게 되는 과정은 우리의 삶과 닮아있다.

인간은 때때로 모든 것을 비워내고 싶어 하지만, 동시에 모든 것을 채우고 싶어한다.

작품에서 검은 원은 이러한 상념과 염원이 응축된 모습을 상징하며, 비움과 채움의 반복은 우리의 삶과 뿌리가 잘려도 계속해서 살아가는 것을 보여준다.

여정 작가는 “마음을 비우는 과정을 담은 작품들을 감상하며 단순한 관람에 그치지 않고 예술을 통한 명상의 시간을 가져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매주 월요일을 제외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한편 문화공장방어진은 지역 예술가 발굴·지원을 통해 주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해 다양한 예술을 감상, 체험, 교류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2024 슬도아트&문화공장방어진 대관 공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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