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색깔이 섞인 ‘묵색’의 아름다움에 퐁당
모든 색깔이 섞인 ‘묵색’의 아름다움에 퐁당
  • 김하늘
  • 승인 2024.03.20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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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문예회관 제1전시실서 27일~내달 1일 한글 서예가 참얼 조동래 두번째 개인전
조동래作 ‘봉셔’.
조동래作 ‘봉셔’.

서예가로 50여년간 활동하면서 태화강의 유연함을 고스란히 담은 글씨체를 개발하기도 한 한글 서예가 참얼 조동래씨가 10년만에 두번째 개인전을 연다.

그의 두번째 개인전 ‘묵향으로 스며드는 봄날’은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실에서 열린다. 개막행사는 전시 첫날인 오는 27일 오후 6시 30분이다.

전시에선 박우현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 이기철 ‘내가 바라는 세상’, 나옹선사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네’, 심순덕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등 유명 시인들의 시도 작품으로 만나볼 수 있다.

이외에도 ‘오늘’, ‘그 꽃’, ‘어머니’, ‘물 흐르듯’ 등 한글 서예 작품 100여점을 펼친다.

묵색은 시각적으로 검게 보이나 이 세상의 모든 색을 합치면 검은색이 된다는 이치로 미뤄 볼 때 묵에는 모든 색이 합류돼있는 것이라고 작가는 설명한다.

조동래作 ‘그 꽃’.
조동래作 ‘그 꽃’.

작품들은 한 점, 한 획마다 세월이 지닌 묵색의 다채로운 시간의 색을 담고 있다.

조동래 작가는 “먹향으로 마음을 가다듬으며 서예에 시간을 오롯이 담는 순간이 비로소 진정한 ‘해방감’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며 “많은 사람에게 서예가 이러한 삶의 해방감을 경험하게 하는 창구가 됐으면 한다. 묵색에 담긴 다채로운 시간의 색을 즐겨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그는 1996년 대한민국 서예대전 초대작가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기까지 수십년간 정통 한글 궁서체만을 중점적으로 닦았다.

특히 정자, 흘림, 여사서, 판본체, 봉서체 등의 용필법을 기반으로 글씨의 안쪽은 강하고 바깥쪽은 부드럽게 표현하는 ‘참얼서간체’를 개발했다.

‘참얼서간체’는 태화강 십리대숲의 곧은 기상과 강줄기의 유연함, 연어의 힘찬 도약, 선바위의 꼿꼿함, 반구대암각화의 살아 움직이는 선의 질감, 백운·고헌·신불·가지산의 마르지 않는 샘물, 문수산이 주는 문필봉의 메시지, 울산만의 파도의 의미 등을 고담은 서체로 높게 평가된다.

이번 전시에서도 ‘참얼서간체’로 작업한 다수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조동래 작가는 울산 출신으로, 대한민국서예대전과 경남·부산·경북·대구·전남·전북·경기·서울 서예대전 등 다수의 서예대전 운영 및 심사위원장을 지냈다.

또 한국서예협회 울산지회장, 울산시서도회 회장, 한국서예협회 감사, 한국서예협회 부운영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울산문화예술회관 아트클래스 강사, 반구대암각화서예대전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참얼서예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울산시청, 울산시교육청, 울산문화예술회관, 울산시 동구청·동구의회, 장생포 고래박물관, 남구 솔마루정, 신정2동 행정복지센터, 중구 함월루 등에서 소장하고 있다.

김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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