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향기’겨냥해 손잡은 울산역-문예회관
‘예술향기’겨냥해 손잡은 울산역-문예회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4.03.20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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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문화예술회관과 한국철도공사가 손을 맞잡았다. 울산역을 문화예술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더없이 향기로운 악수였다.

20일 오전 울산역 이화 회의실에서 두 기관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것은 ‘예술의 향기가 있는 울산시-울산역 가꾸기’ 업무협약이었다. 이번 협약에는 울산시민들과 울산역사(蔚山驛舍)를 찾는 외지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추억과 문화공연 향유의 기회를 베풀려는 뜻이 숨어 있었다.

이날 협약에 따라 울산문예회관은 매월 셋째 주 수요일마다 울산역사에서 울산시립합창단이 진행하는 ‘스치며 만나는 노래’ 공연을 펼치기로 했다. 무대에는 나라별 가요와 팝, 뮤지컬이 준비되고, 추억 속의 노래와 국민애창곡, 그 밖의 인기곡도 다양한 악기와 함께 선보인다.

또 시기에 맞춘 가곡, 민요에다 세계 유명 오페라 아리아까지 독창과 중창, 합창으로 꾸며 ‘공연장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특별한 무대’를 마련한다. 이를 위해 두 기관은 인적, 물적 자원을 활용해 ‘문화도시 울산’ ‘예술의 향기 물씬한 울산역’을 알리는 데 협조하기로 했다.

‘울산역사가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닌 예술의 향기가 있는 공간으로 변화시켜 울산역을 이용하는 시민들과 방문객들이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문화공연의 장으로 만들어 나간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구상인가! 두 기관의 발상에 예술의 향기가 흠씬 묻어나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자.

“울산의 관문인 울산역이 수준 높은 합창 공연을 통해 울산시민들이 열차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치유(힐링)를 위해 방문할 수 있는 문화의 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이용제 울산역장의 다짐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울산에도 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을 시민들과 울산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알리고 품격 있는 울산을 만들어 나가는 데 큰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 울산문예회관 마동철 관장의 다짐이다.

사실 유럽이나 남미와 같은 외국의 기차역에서 노래나 악기 공연을 접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그런 관점에서 이번 협약은 대단한 의미를 지닌다. 시립합창단의 월 1회 정기공연이 다른 장르의 예술 공연도 한데 어우러지게 하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 ‘산업도시 울산’이 ‘문화도시 울산’으로, 또다시 ‘문화관광도시 울산’으로 변모하는 것이 그렇게 먼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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