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교육현장 ‘노로바이러스’ 비상
울산 교육현장 ‘노로바이러스’ 비상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4.03.19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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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교육 현장에서 노로바이러스를 주의하라는 경고음이 들려오고 있다. 지난 한 해 통틀어 5건에 지나지 않았던 지역 교육 현장의 노로바이러스 환자 신고 건수가 1분기도 다 채우기도 전에 벌써 3건이나 된다니 보통 걱정거리가 아니다.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 환자(또는 의심환자) 발생신고가 들어온 곳은 북구의 유치원 1곳과 중학교 1곳, 중구의 초등학교 1곳 등 모두 3곳이다. 북구 A 유치원에서는 지난 14일 13명(원아 12명, 교사 1명)이 구토나 발열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에 신고했다.

앞서 지난 6일에는 북구 B 중학교에서 학생 16명이 식중독 의심증세를 보였고, 이 가운데 2명은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야 했다. 또 올해 1월에는 중구 C 초등학교에서 12명(학생 11명과 교사 1명)이 식중독 의심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전국적으로는 지난달 11~15일 사이 충북 괴산의 한 초등학교 학생 17명이 구토·설사나 오심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선 것이 거의 유일한 소식이었다.

노로바이러스는 구토, 설사, 발열과 같이 다양한 증상이 뒤따르는 아르엔에이 바이러스(RNA virus)로, 감염되면 12~48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적은 양의 바이러스만 있어도 감염될 수 있어서 전염성이 매우 높은 편이다. 조개류나 오염된 지하수, 가열하지 않은 생채소를 통해 감염되기도 한다.

올해 들어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신고가 유독 울산에서 많았던 사실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신고 정신이 다른 지방보다 더 투철해서 그런 것일까? 울산시교육청은 자체 역학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특징 정도는 설명하고 있으나 속 시원한 대답은 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교육청은 올해 발생한 식중독 증세가 모두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것으로 추정한다. 또 식중독 환자가 주로 한 반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미뤄 사람끼리의 접촉으로 인한 감염으로 추정하면서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한다. 손 세정제나 비누로 꼼꼼히 씻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말도 덧붙인다.

마침 국립수산과학원이 19일 따끈따끈한 소식을 전했다. 지난 18일 마비성 패류독소를 조사했더니 경남 거제시 연안 해역에서 자라는 홍합에서 허용 기준(1㎏당 0.8㎎ 이하)을 웃도는 2.6㎎/㎏의 독소가 검출됐다는 것이다. 마비성 패류독소는 열을 가해 조리해도 독소가 제거되지 않아 식중독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특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노로바이러스는 아이들의 건강과 학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이들에게 개인위생 수칙을 제대로 지키도록 지도하는 일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학교급식에 들어가는 식자재의 안전성 검사를 철저히 하는 일일 것이다. 이 일에 울산시보건환경연구원도 같이 신경 써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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