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 야권 단일후보 경선 물꼬 트여
울산 북구 야권 단일후보 경선 물꼬 트여
  • 정재환
  • 승인 2024.03.18 21: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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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윤종오 “경선 수용” 무소속 이상헌 “용기있는 결정”… 실무협상 시작

4·10 총선을 20여일 앞두고 여권 후보에 맞설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물꼬가 트였다.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의 합의로 4·10 총선에서 울산 북구에 출마할 양당 단일후보로 결정된 진보당 윤종오 후보와 해당 합의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이상헌 의원이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치르기로 합의한 것이다.

윤 후보는 18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울산시민정치회의(진보 성향 사회·노동단체 활동가 등으로 구성된 단체)가 이 의원과 단일화 경선을 할 것에 대해 제안해 왔다”며 “저는 이 후보와 단일화 경선을 수용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진보당은 지난달 민주당, 새진보연합과 비례대표와 지역구 후보 전체에 대해 단일화 합의를 했다”며 “이는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한 전제인 국민의힘과 일대일 구도를 만들기 위해서였고, 그에 따라 울산 중구·남구을·울주군에서 진보당 후보가 사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구에서 진보당 윤종오로 단일화한 것은 진보당의 희생과 민주당, 새진보연합, 시민사회의 협상 정신에 기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합의된 단일화에 불복한 당사자와 다시 단일화를 한다는 나쁜 선례를 남기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저는 정권 심판이라는 대의를 실현하기 위한 큰 결단을 하고자 한다”며 “북구 주민들이 불안해하지 않고 정권 심판과 승리의 확신을 갖고 기쁘게 투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상헌 의원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용기있는 결정”이라며 윤 후보의 경선 수용을 환영했다.

이 의원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울산 북구에서 이뤄진 합의는 지역만을 배제하는 것을 넘어, 우리 모두의 민주주의를 배제해 헌정사에 기록될 만한 안타까운 사건”이라면서 “우리는 여러 차례 후보 단일화 경선을 요구했고, 그것을 수용한 윤 후보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 후보 측과 성실하게 협상해 주민이 주인이 되는 단일후보를 선출하겠다”며 “이 과정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될 것이며, 우리 모두의 의견이 반영되는 결정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진보당과 이 의원측은 이날부터 경선 방식과 시기 등을 확정하기 위한 실무협상을 시작했다.

양측은 절차 진행을 서둘러 단일후보를 조속히 선출한다는 계획이지만, 총선 후보자등록 신청 기간(21~22일) 전까지 결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진보당은 윤 후보가 민주당·진보당·새진보연합 야권 단일후보일뿐 아니라 민주노총 지지후보인 점을 앞세워 노동자 표심이 반영될 수 있는 경선 방법을 협상 테이블에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이 후보는 재선 국회의원으로서의 인지도를 앞세운 일반 여론조사 경선을 주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경선에는 합의했지만 경선 방법을 두고 양측의 줄다리기가 길어질 경우 자칫 단일화가 무산될 우려도 적지 않다.

결국 양측의 단일화 경선을 주선한 울산시민정치회의가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에 단일화 성패가 달렸다는 전망이다.

정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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