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맞이 단장 한창… ‘안 버리기’도 미덕
‘새봄맞이 단장 한창… ‘안 버리기’도 미덕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4.03.18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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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군마다 새봄맞이 단장이 한창이다. 울산에서는 동구 쪽이 가장 활기가 넘치고 남구가 그 뒤를 쫓고 있다. 또 다른 한쪽에선 버리는 일이 습관이 된 사람들이 있어 빈축을 산다.

아름다운 봄꽃을 심고 주변을 깨끗이 청소하는 새봄맞이 단장은, 묵은 것을 버리고 새것을 받아들이는 의식을 많이 닮아있다. 이른바 ‘저장 강박증 세대’의 집 청소는 집안 분위기를 전혀 딴판으로 바꾸는 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동구 전하1동행정복지센터가 보호관찰소 사회봉사팀과 손잡고 18~19일 이틀에 걸쳐 홀몸노인의 집 안팎을 말끔히 청소해준 것이 본보기 사례다. 사회봉사 대상자 8명은 작업 첫날 치매 증세 노인의 집안에 겹겹이 쌓인 쓰레기를 말끔히 치우고 방역소독까지 마쳤다.

이날 동구 전하2동 자생단체 회원 90여명은 마을 안길을 누비며 팬지를 비롯한 봄꽃을 1천500포기나 심었다. 봄꽃 단장에 나선 회원들은 ‘깨끗하고 쾌적한 전하2동의 이미지’를 저마다 가슴에 심으며 흐뭇해했다. 동구의 새봄맞이 꽃단장에는 화정동과 대송동의 자생단체 회원들도 참여해 마을 곳곳에서 꽃을 심고 청소도 하고 캠페인도 벌였다.

같은 날 남구에서는 대현동 주민자치위원들이 복지경로당 어르신 20명과 야음중학교 앞 빈터에 수국을 심으며 봄기운을 온몸으로 받아들였다. 신정4동에서는 자연보호협의회, 온동네봉사단 회원과 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 50여명이 여천천과 신남로 일대에서 대청소에 나서 구슬땀을 흘렸다.

그러나 남구 중앙로의 한 택시승강장에선 일부 운전자들이 승객을 기다리는 사이 피우다 남은 담배꽁초를 근처 하수구에 버리는 일이 매일 되풀이된다. 심고 치우는 이와 꺾고 버리는 이가 따로 있다는 것은 문제다. 새봄맞이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꺾거나 버리지 않는 마음과 습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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