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6개 의대교수 25일부터 ‘집단사직’
전국 16개 의대교수 25일부터 ‘집단사직’
  • 최주은
  • 승인 2024.03.17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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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명 수치 풀어달라, 그렇지 않으면 협의 성립 안돼”… 시민사회단체 “환자 팽개치고 현장 떠나”

최근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이 사직서 제출에 합의한 가운데 전국 16개 의대 교수들이 오는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17일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열린 총회에서 16개 대학 의대 교수들은 오는 25일부터 집단 사직하기로 결정했다.

전국의대 비대위 소속 20개 의대 중 16개 의대가 압도적 찬성으로 사직서 제출을 결의했다. 16개 의대 사직서 제출 찬성 의견은 낮게는 73.5%, 높게는 98%까지 집계됐다.

나머지 4곳은 현재 집단 행동 여부 등을 묻는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울산대와 서울대, 가톨릭대 교수들은 이미 각각 사직서 제출을 결의한 바 있다.

사직서 제출은 오는 25일 시작되며, 대학별 진행 일정이 다른 점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하기로 했다.

전날 열린 총회에는 울산대를 포함한 전국 20개 의대가 참여했다. 전국 40개 의대 가운데 절반이 참여한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에 동참할 의대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방재승 건국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장에 따르면 18일부터 4개 의대 의견 수집이 시작되는 한편, 추가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의대도 있다. 25일이란 날짜도 이 같은 일정을 고려해 잡혔다는 설명이다.

다만 전국의대 비대위 교수들은 사직이 완료되기 전까진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각자 자리에서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 하기로 했다.

방 비대위원장은 사직서 제출을 결의하고 병원과 학교를 떠나는 결정은 무겁고 참담한 마음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무너지는 필수의료를 살리고 대화와 토론의 장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고육지책이라는 입장이다.

비대위 참석자들은 오는 22일 3차 총회를 열어 진행 사항을 점검하고 추후 일정을 논의하기고 했다.

방 비대위원장은 “어떻게든 이 사태를 빨리 끝내는 것만이 무너져가는 필수의료를 살리고 앞으로 발생할 국민 피해를 줄이는 길”이라며 “정부와 의사단체 모두 한 발씩만 양보해 진지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해 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발 2천명이란 수치를 풀어달라, 그렇지 않으면 협의 자체가 되지 않는다.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6일 좋은공공병원만들기운동본부와 민주노총, 참여연대, 인의협 등 주요 노동 시민사회단체들은 공동으로 윤석열정부와 의사들의 대립 속에 사라진 시민들의 건강권을 이야기하고 시장의료를 비판하며 의료공공성을 강화하라는 요구를 걸었다.

사회단체는 “이러한 정권의 반국민적 의료정책에 대응하는 의사단체의 행태는 어떤가. 대안없는 의사증원 반대만을 주장하며 생명에 화급을 다투는 응급실, 중환자실마저 팽개치고 의료현장을 떠났다. 이러한 행태는 누구에게도 지지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오는 21일 제주를 시작으로 울산, 대구 등에서도 집회를 예고했다.

최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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