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기업결합 심사 927건으로 2년 연속 감소
작년 기업결합 심사 927건으로 2년 연속 감소
  • 이정민
  • 승인 2024.03.17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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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 기업 활동도 위축… SK그룹은 2년 연속 국내 최다 기업결합 기록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건수가 전년보다 100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금리와 경기침체 여파로 기업들의 합병·합작회사 설립·주식 취득 등 활동이 활발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지난해 SK그룹은 국내 최다 기업결합을 진행하며 2년 연속 가장 많은 기업결합 건수를 기록했다.

1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3 기업결합 심사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결합 건수는 927건으로 전년(1천27건)보다 9.7% 감소했다.

기업결합 건수는 2년째 감소세를 보였으며, 공정위는 전 세계적으로 고금리 기조와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거래 규모가 줄어든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업결합 금액은 431조원으로 전년(326조원) 대비 105조원 증가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블리자드’(89조원) 등 일부 외국 기업의 대규모 인수 영향이 컸다.

또한 국내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739건으로 전년보다 137건 감소했으며, 기업결합 금액도 3조원 줄어든 55조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국내기업에 의한 외국기업 결합은 건수(11→19건)와 금액(5천억→6조2천억원) 모두 늘었다.

특히 대기업집단에 의한 기업결합은 231건으로 12.1% 줄었다.

그러나 전체 기업결합 사례가 줄고 있는 국내 기업결합 시장의 모습과는 달리 SK그룹의 기업결합 건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비계열사·계열사의 기업결합을 포함한 SK그룹의 기업결합은 26건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았다.

이는 2022년 (30건)에 이은 2년 연속 최다 기록으로 실제 2020년까지 76개였던 SK의 지분 투자 법인은 전년 상반기 말 기준 116개까지 급증했다.

SK가 기업에 직접 투자해 수익을 얻고 기업가치를 올리는 투자형 지주회사를 표방하는 과정에서 기업결합 사례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SK그룹 관계자는 “인허가나 벨류체인 통합 과정에서 비계열사에 대한 기업결합 건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정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고금리 기조와 경기침체 우려가 이어지면서 기업결합 사례가 감소했다”면서도 “다만 일부 대기업에서 진행된 기업결합의 영향으로 대기업집단의 기업결합 금액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SK가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중흥건설의 기업결합 신고가 13건, 한화가 9건으로 뒤를 이었다.

비계열사 기업결합도 SK에 이어 중흥건설(13건), 미래에셋·엘에스·포스코(각 8건) 순으로 많았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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