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로 뜨는 울산…‘세계 수소산업 1번지’
수소로 뜨는 울산…‘세계 수소산업 1번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4.03.17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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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수소산업 1번지’의 깃발을 내건 ‘울산 수소호(水素號)’의 초반 항해가 비교적 순조로워 보인다. 울산 북신항(北新港)엔 액체부두가 들어섰고, 선진 수소산업을 한 수 배워 가겠다는 외국 정부 인사들의 울산 방문도 차츰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14일 남아메리카 남동부의 나라 우루과이의 공직자 방문단 7명이 울산을 다녀간 일은 그 상징성이 얼마나 큰지를 웅변으로 말해준다. 이들의 방문 성격은 ‘선진지 견학’이었고, 방문 목적은 울산의 수소 기반 시설을 둘러보고 한 수 배워 간다는 것이었다.

울산시에 따르면 우루과이는 전력 발전의 98%(2019년 기준)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하는 세계적 재생에너지 전환 선진국이다. ‘그린 수소 이행안(로드맵)’을 2022년에 마련한 우루과이 정부는 자국의 수소산업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애쓰고 있다. 방문단은 이날 자국의 그린 수소 이행안이 성공을 거두려면 ‘세계적 수소산업 도시 울산’의 노하우를 눈으로 보고 배워 가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우리 시는 지난 2019년 ‘2030 세계 최고 수소 도시’ 이상(비전)을 선포하고 현재까지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 최고 재생에너지 국가에서 울산 수소 도시를 배우겠다고 방문해 고무적이다.” “국내 수소산업 1번지를 넘어 세계(글로벌) 수소산업 1번지로 거듭나기 위해 국제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겠다.” 김두겸 울산시장의 당찬 포부다.

한편 울산항만공사가 15일 남구 황성동 울산 북신항에서 가진 ‘액체부두 준공식’은 김 시장의 이 같은 포부에 날개를 달아준 행사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북신항 액체부두는 안벽 300m, 가호안 440m, 배후 항만부지 1만2천600㎡ 규모로 조성됐다.

북신항 액체부두 조성 공사는 2021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진행됐고, 총사업비로 916억원이 들어갔다. 울산항만공사는 5만t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이 부두가 6년 후인 2030년부터 운영되면 액체화물 처리능력이 연간 150만t가량 늘어나 울산항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신항 액체부두는 2030년부터 연간 32만t의 수소를 처리할 예정이다. 정부의 수소 항만 선도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만큼 울산항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김재균 울산항만공사 사장의 기대에 찬 말이다. 공사는 이 부두를 ‘세계 최초의 수소터미널’로 운영해 친환경 선도항만으로 도약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공사는 북신항 액체부두 운영 사업자를 올 상반기에 울산항을 이용하는 기업 중에서 고를 참이다.

앞서 시는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인 수소 시범 도시 조성사업을 2019년에 시작했다. 여천오거리~태화강역~현대자동차에 이르는 길이 10㎞의 수소 배관 연결공사는 이미 끝냈고, 앞으로 수소 배관을 통한 수소 공급, 시운전 절차를 거칠 계획이다. 이만하면 ‘세계 수소산업 1번지’는 결코 허황한 꿈이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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