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전국 첫 ‘PA(의사보조자 ) 간호사’ 양성 지원
울산, 전국 첫 ‘PA(의사보조자 ) 간호사’ 양성 지원
  • 정인준
  • 승인 2024.03.1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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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병원 70명 추가 위해 예비비 8억4천만원 투입… 市 “의료역량 최대한 확보”

울산시가 전국 지자체 최초로 울산대학교병원 의사보조자(PA) 간호사 양성을 지원키로 했다. 전공의 파업에 따른 진료공백이 장기화가 예상됨에 따라 필수 응급의료와 중증응급 상황에 대응해 생명을 살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울산시는 전공의 파업에 따른 진료공백이 장기화됨에 따라 비상진료인력 지원을 위해 울산대병원 PA간호사 양성을 위한 예비비 8억4천만원을 긴급 투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PA간호사는 의사 업무 중 일부를 위임받아 진료보조업무를 수행하는 진료지원 전담인력으로 △중증환자 치료지원 △병동환자 관리 △응급실 및 중환자 관리 △수술 부위 봉합 등 81개 진료업무 수행이 가능하다.

정부는 대학병원 전공의와 수련의 등의 진료차질로 의료공백이 발생하자 이에 대한 대안으로 지난달 27일 PA간호사의 업무영역을 확대하는 지침을 만들어 3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키로 했다.

울산시는 이 정부지침에 근거해 선제적인 ‘의료공백 대응 지원’에 나선 것이다. 시에 따르면 김두겸 울산시장이 지난달 29일 월간업무보고회에서 의사 집단행동 장기화에 대비하는 한편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현재 추진하고 있는 비상진료체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하라는 지시를 했다.

이에 울산시 비상진료대책본부와 울산대병원은 장기화 되고 있는 전공의 공백을 대체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해 왔다. 논의 결과 진료지원 경험이 풍부하고 전문의 등 의료진과도 호흡이 잘 맞는 경력직 간호사를 PA간호사로 전환해 배치할 경우, 즉시 대응이 가능하다고 판단됐다. 이에 따라 울산시와 울산대병원은 우선 병원 내 간호사 중 중중·응급환자를 포함한 폭 넓은 환자를 대응할 수 있는 숙련된 경력직 간호사를 선별해 PA간호사 시범사업에서 허용한 진료지원 업무에 투입키로 했다.

현재 울산대병원에서 전문의와 함께 전공의 공백을 채우고 있는 PA간호사는 모두 116명이다. 시와 울산대병원은 여기에 70명의 PA간호사를 선발해 추가 투입키로 했다. PA간호사는 간호사 중 신청을 받아 선발하고 빈자리는 신규 간호사를 채용한다.

울산시는 PA간호사 70명에 대해 이달부터 5월까지 3개월간 한시적으로 매월 400만원(국비 예비비 지원단가) 기준으로 총 8억4천만원을 지원한다.

PA간호사 70명이 더 확충될 경우, 수술환자 수용 능력 증대, 병동 야간 응급상황 대체 능력제고, 중환자실 응급상황 대처 강화 등 비상진료 대응능력이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대병원 관계자는 “전공의와 수련의가 빠진 자리를 교수들이 매우고 있지만 상당한 피로도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PA간호사 확대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 지자체에서 PA간호사 양성비를 지원하는 것은 울산시가 처음이다. 울산시는 ‘의료공백에 따른 대응을 최우선’으로 PA간호사 양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하지만 정부와 의사협회의 강대강 대치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움직인 울산시의 지원정책이 의사집단이나 다른 지자체에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

울산시 관계자는 “향후 의대교수 사직, 개원의 집단행동 참여 등 진료공백 상황이 심화될 경우, 한의사회, 약사회 등 지역 의료계 단체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 동원 가능한 지역 의료역량을 최대한 확보해 총력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정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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