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천 정원화 사업’완성도를 높이려면
‘여천천 정원화 사업’완성도를 높이려면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4.03.1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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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청이 회심의 카드를 뽑아 들었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남구의 대표하천 여천천을 사계절 꽃으로 뒤덮인 도심 속 정원으로 꾸미겠다는 ‘여천천 정원화 사업’이 그것이다.

발상이 훌륭하고 진행 속도도 빨라 보인다. 그래서일까, 서동욱 남구청장이 14일 무척 고무된 표정으로 사업현장(신정 현대홈타운 4단지에서 가까운 벽천분수 광장)을 찾았다. 박수철 국장이 브리핑을 시작했다.

“남구의 동맥으로 도심을 가로지르는 여천천은 시민의 산책로나 휴식공간으로 사랑받고 있지만 침수 문제가 생기는 데다 회색빛 높은 옹벽 때문에 분위기가 다소 어둡고 칙칙했다.” “이번 사업은 도심 속에 생태 공간을 꾸며 아름다운 정원으로 바꾸는 사업이다.”

여천천 정원화 사업은 약 4㎞ 구간의 산책로(여천 지하차도~산업로) 양쪽에 목향장미와 붉은인동으로 ‘빅플라워 커튼’을 치고 숙근초(宿根草)와 구근(球根)이 한데 어우러져 꽃을 피우는 정원 가꾸기 사업이다. 사업비는 10억원, 준공 계획은 5월로 잡혀 있다.

박 국장이 부연설명을 이어갔다. “먼저 하천가의 회색빛 옹벽이 노란색과 붉은색으로 덮이도록 목향장미(1km)와 붉은인동(0.3km)을 심어 빅플라워 커튼(1.3km)을 치게 될 것이다.”

“지난해에는 침수(浸水)에 강한 나무를 심었고, 올해는 침수 시기가 지나 꽃을 피우는, 키가 작으면서도 화려한 초화류(草花類)를 심을 계획이다.”

여천천 정원화 사업은 통틀어 여섯곳에서 잇따라 진행된다. 심는 초화류는 무척 다양한 편이다. 예를 들어, 소정교~우방유화아파트에는 4월 말~5월에 개화하는 목향장미(1천 그루)와 붉은인동(130여 그루)을, 소정2교~산업로 하천변 양쪽 둔치에는 5월까지 개화하는 갓을 심는다. 또 큰물에 강한 구근 식물로 꽃을 봄에 피우는 수선화와 크로커스, 가을에 피우는 샤프란을 여천3교~동평교 구간에 심는다.

“여천천 산책로 주변 정원화로 쾌적하고 아름다운 정원 도시 남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지는 정원 도시 남구’를 겨냥한 서동욱 남구청장의 야심 찬 다짐이다. 그러나 이번 사업의 완성도를 더한층 높이기 위해서는 보완할 점도 꼼꼼히 찾아내 메워 나가야 한다는 견해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 시민 활동가는, 남구의 구상이 훌륭하긴 해도 수변에 심는 식물이 관상용 초화류 중심이다 보니 겉보기(外觀)에 치우친 느낌이 든다고 소견을 말했다. 여천천의 수질 개선과 생물 다양성 유지에 도움 되는 수생식물을 같이 심을 것도 제안했다. 잉어, 붕어의 산란처 구실을 하는 갈대 외에 큰비도 거뜬히 견뎌내는 물억새와 달풀이풀을 여천천에 같이 심자는 제안인 셈이다.

남구가 진정 바라는 것은 ‘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지는 정원 도시 남구’일 것이다. 그렇다면, 비록 시민 활동가의 지적이지만, 그의 조언을 귀담아듣고 수변 경관뿐 아니라 수질 정화, 생물 다양성 유지에도 관심을 기울였으면 좋겠다. 그래야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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