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후보자에게 바란다
제22대 국회의원 후보자에게 바란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4.03.14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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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300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대진표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완성됐다. 오는 21일 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28일부터는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펼쳐진다.

국회의원을 일컬어 선량(選良)이라고들 한다. 선량의 사전적 의미는 뛰어난 인물을 가려 뽑음이나 가려 뽑힌 뛰어난 인물이라는 뜻으로 ‘국회의원’을 달리 이르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민은 사전적 의미의 선량, 국회의원을 선량이라고 믿거나 칭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옛 어른들이 대접받으려면 대접받을 짓을 하라고 하지 않았는가. 대접받을 짓은 못하면서 대접받으려고 하면은 참으로 나쁜 사람, 못돼먹은 사람이다. 선거철만 되면 유권자들 앞에 허리 숙여 표를 구걸하다가도 당선만 되면 유권자들에게 군림하는 것이 국회의원 아닌가.

이제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온갖 비방과 모략이 난무하고 고소·고발이 이어질 게 뻔하다.

선거 운동(選擧運動)은 선거에서 특정한 후보자를 당선되게 하거나 당선되지 못하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벌이는 여러 가지 활동을 말하는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후보를 비방하고 자신의 치적만을 내세워 당선되려는 작금의 선거운동은 유권자들을 마음 상하게 한다.

최근에는 법률에서 허용하지 않는 방법을 동원하여 선거인을 대상으로 벌이는 여러 가지 활동이 다반사다. 특히 네거티브(negative) 선거운동으로 선거 후보자 자신의 공약이나 비전을 제시하기보다는 상대 후보자의 약점이나 비리를 폭로해 지지율을 떨어뜨리는 선거전략이다. 네거티브를 당하는 쪽에서는 대개 ‘사실이 아니다’라거나 ‘근거 없는 비방과 흑색선전(마타도어)’이라고 주장하지만, 공격하는 쪽에서는 정당한 검증이라고 주장한다. 네거티브 캠페인은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효과적인 선거전략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러한 불법선거운동도 지나치면 오히려 상대 후보 지지층의 결집을 초래함으로써 선거 결과에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제 울산에서도 본격적인 선거 대진표가 완성되어 가고 있고 대부분 후보자는 다양한 방법으로 유권자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제22대 총선에 임하는 울산지역 후보자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자신만이 울산을 잘 알고 울산을 위해 일할 사람이라는 착각을 버려주기를 바란다. 후보자 누구나 울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후보자로 나섰고 당선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얼마나 주민을 위하고 주민을 위해 일할 준비가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실천 가능한 약속과 공약을 이행할 수 있는 정치적 소양을 갖추고 있는지를 검증받아야 한다. 또 스스로 잘난 사람이기보다는 초심과 종심을 잃지 않는 후보자라는 사실을 누구나가 인정하는 올곧고 인간적인 사람들의 대결 장이 되길 기대한다.

또한 선거는 선거 결과뿐만 아니라 그 과정 또한 후보자가 남기는 삶의 발자취가 된다. 출마했다면 당연히 승리하여 당선되면 좋겠지만 당선자는 한 지역구에 1명뿐이다. 그러기에 함께 당선될 수는 없다. 하지만, 당선도 낙선도 끝은 아니다. 당선은 후보자에게 당선인으로서의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게 되는 것이 될 것이고 낙선자는 이유를 되돌아 보고 또다시 도전하려는 마음가짐과 삶의 변화를 기해야 할 것이다.

얼마 남지 않은 제22대 총선에 각 진영의 후보자들에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며 진정한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유권자들을 대하고 평소에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숙고해야 할 것이다.

이주복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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