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단일화 협의 난항… 울산 동·북구 ‘3자구도’ 굳어지나
야권 단일화 협의 난항… 울산 동·북구 ‘3자구도’ 굳어지나
  • 정재환
  • 승인 2024.03.12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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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와 북구의 4·10 총선 구도가 ‘3파전’으로 굳어지고 있다.

단일화 협상 첫 물꼬를 튼 동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노동당 후보간 이견 차이만 도드라졌고, 북구에서는 이상헌 의원이 무소속 완주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여야 양강대결로 치러질 울산 중구·남구갑·남구을·울주군 선거구와 달리, 동·북구는 여당 후보 1명에 야당 후보 2명간 ‘3자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장우 노동당 동구 예비후보는 12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7일 민주당 김태선 예비후보와 단일화를 위한 첫 논의를 했다”며 “그러나 단일화를 해야 할 명분에 대한 양측의 입장 차가 너무 컸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야권단일화를 요구했지만, 우리 당(노동당)은 거대 양당의 기득권 정치도 함께 심판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비정규직법, 최저임금 산입 범위 확대 등 거대 양당의 기득권 정치가 노동자의 삶을 힘들게 했기 때문에 타파돼야 한다고 김 후보측에 전했다”고 덧붙였다.

또 이 후보는 “민주당 김 후보측의 단일화에 대한 진정성도 물음표”라며 “지난 21대 총선 당시 선거를 4일 남겨놓고 단일화를 제안한 것처럼, 단일화 이슈를 선점하기 위한 언론플레이라는 의구심마저 든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김 후보는 “첫 만남은 양측의 상견례를 겸한 상호간의 의지를 확인한 자리였을 뿐”이라며 “오는 15일 본격적으로 단일화 방법과 시기 등에 대해 논의키로 했다”고 전했다.

일단 노동당은 민주당 후보 사퇴로, 민주당은 경선 등 여론조사를 단일화 방식으로 제시할 것으로 예상돼, 사실상 협의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북구에서도 진보당에 후보를 양보한데 반발해 민주당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이상헌 의원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도포기 없이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이 의원은 “오는 4월 11일 당선증이 있는 곳에 가면 제가 축복받을 것이고, 아니면 ‘인생 졸’”이라고 강조할 만큼 완주 및 당선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박대동, 진보당 윤종오, 무소속 이상헌 후보간 3자구도로 치러지는 북구 선거구에서는 야권분열로 국민의힘이 구도상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는 분석이다.

동구의 경우 국민의힘 권명호, 민주당 김태선 후보간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노동당 이장우 후보가 민주·진보 표를 어느 정도 잠식하느냐가 승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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