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영유아 부모 80% “돌봄 공백 발생”
울산 영유아 부모 80% “돌봄 공백 발생”
  • 정인준
  • 승인 2024.03.12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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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복지가족진흥사회서비스원 ‘보육정책의 방향’ 연구 조사
취약시간 ‘오후 3시~9시’최다… 24% “양육비 부담”

“국공립-민간·가정 어린이집 보육의 질 차이” 인식도

유보통합 44.7%가 찬성, 동일교육·표준화 등 이유

울산에서 영유아 키우기가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영유아를 둔 부모들 80%가 돌봄공백이 발생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양육비 부담도 느끼고 있었다.

이같은 사실은 울산시복지가족진흥사회서비스원이 ‘울산시 보육 현황 및 중장기 보육정책의 방향’ 연구를 위해 지난해 8월부터 9월까지 어린이집 학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다.

울산시복지가족진흥서비스원은 12일 발간한 브리프를 통해 조사결과 분석을 내놨다.

브리프에 따르면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자녀 양육 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양육비용 부담’이 23.7%로 가장 높았고 ‘긴급 상황 발생 시 도움 받을 곳이 없음’ 21.1%,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을 찾기 어려움’ 18.7%로 나타났다.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의 79.7%는 돌봄 공백이 발생한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그 시간대로 ‘오후 3~6시’가 31.0%로 가장 높고, ‘오후 6~9시’ 30.1%로 나타나 ‘오후 3~9시’가 61.1%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자녀가 다니고 있는 어린이집에 대한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47점으로 높았으나 ‘야간연장’, ‘휴일보육’, ‘12시간 보육’에 대한 만족도는 각각 3.45점, 3.56점, 3.00점으로 낮게 나타났다.

울산지역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들의 48.9%는 국공립어린이집과 민간·가정 어린이집 간 보육의 질 차이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51.4%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간 보육의 질 차이가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보통합(영유아 교육·보육 통합)에 대해서는 44.7%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보통합에 찬성하는 이유로는 ‘동일한 교육체계 운영 및 표준화’가 43.8%로 가장 높고, 유보통합에 반대하는 이유로는 ‘유치원의 영아 교육에 대한 부담’이 36.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울산의 지역사회 보육환경에 대해서는 ‘영유아를 데리고 갈 문화시설이나 놀이 및 체험활동을 위한 공간과 장소가 확대돼야 한다’가 4.41점으로 가장 높고 ‘지역사회 보육환경 자원으로서 자연환경(산, 숲, 습지 등)의 접근 및 이용을 위한 인프라 개선이 필요하다’ 4.35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에 따라 울산시복지가족진흥서비스원은 영유아의 건강한 발달을 지원하고 보육의 공공성 확보를 위해 △안정적인 유보통합 정착 지원 △부모 모니터링 및 부모 참여 강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생태놀이 프로그램 지원 △마을단위 공동육아 지원 확대 △놀이중심 표준보육과정 운영 컨설팅 지원 등을 정책방안으로 제시했다.

울산복지진흥원 김혜정 복지가족연구팀장은 “이번 조사는 울산지역의 특성과 수요를 고려하고, 본격적인 유보통합에 대응하는 울산시 중장기 보육정책 수립의 근거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2022년 기준 울산의 영유아(0~5세) 수는 4만1천857명, 전체 인구의 3.77%로, 2010년 6만6천90명, 5.87% 대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영유아 수 감소는 보육시설의 감소로 이어져 울산시 보육시설은 2010년 754개소에서 2022년 656개소로 지속적인 감소 추세다.

정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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