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갓집도서관 준공 지연에 ‘배상금 눈덩이’
종갓집도서관 준공 지연에 ‘배상금 눈덩이’
  • 이상길
  • 승인 2024.03.12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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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예정일 또 재조정… 중구 “시공능력 부족” vs 시공사 “공사기간 부족”
울산종갓집도서관(옛 중부도서관) 이전 개관이 준공 지연으로 계속 늦어지고 있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시공사를 대상으로 지연배상금이 발생 중인 가운데 약속했던 지난 1월 15일마저 다시 넘기면서 배상금은 눈덩이처럼 불고 있고 덩달아 주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12일 울산시 중구에 따르면 지난해 말 시공사가 예고했던 준공 예정일인 지난 1월 15일을 다시 넘기면서 현재 준공예정일은 이달 말로 재조정됐다.

당초 종갓집도서관은 지난해 7월 준공해 같은 해 10월 개관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초공사 과정에서 암반이 대거 발견되면서 공사가 지연됐고, 결국 준공 예정일은 같은 해 11월 초로 1차 조정을 겪게 됐다.

그러나 시공사가 11월 초를 넘기면서 지연배상금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준공 예정일은 올해 1월 15일로 2차 조정됐지만 맞추지 못했다.

준공이 지연되면서 정식 개관일도 계속 늦어지고 있다.

중구는 시공사 예고대로 올해 1월 15일까지 준공이 되면 4개월여의 개관 준비작업을 거쳐 오는 6월 정식으로 개관할 예정이었지만 이달 말로 준공 예정일이 늦춰지면서 개관일도 오는 7월 말로 미뤄졌다.

중구는 준공이 지연되는 것에 대해 시공사의 시공능력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시공능력 부족으로 공사관리가 잘 안되는 것 같다”며 “그래도 이달 말까지 준공을 약속한 만큼 개관 준비 과정을 거쳐 7월 말까지는 개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중순까지 3~4억원 정도에 이르렀던 시공사의 지연배상금은 준공이 2개월 더 늦어지면서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

시공사는 도서관 규모에 비해 애초에 공사기간 책정이 다소 짧았다는 입장이다.

시공사 관계자는 “정부 공인 학술 연구기관인 (사)한국지식오름연구원에 의뢰했더니 종갓집도서관 같은 규모의 공사의 경우 당초 책정됐던 14.5개월은 짧고, 2개월 정도의 일수가 더 필요하다는 결과를 받았다”고 말했다.

개관이 늦어지면서 주민들은 중구청 홈페이지에 간간이 도서관 개관일을 문의하면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편 ‘종갓집도서관’으로 명칭이 바뀐 중부도서관 이전 건립사업은 총 사업비 300억원(국비 60억원, 시비 89억원, 구비 151억원)이 투입돼 대지면적 5천928.8㎡, 연면적 7천12㎡,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진다.

종합자료실과 어린이자료실, 유아자료실 등을 비롯해 마주침 공간, 마루공간, 책다방, 문화교실 등 다양한 문화공간도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이전 건립되는 종갓집도서관은 당초 울산시교육청이 계속 위탁 운영할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중구와 시교육청 간의 협의를 통해 중구가 직영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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