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글물길 이야기] 山과 農의 재발견… 山水不二, 水土不二
[말글물길 이야기] 山과 農의 재발견… 山水不二, 水土不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4.03.12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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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모이는 ‘유역(流域)’에 댐을 설치하면 저수(貯水) 구역이 생긴다. 논밭이나 집터, 산지 등이 물에 잠기고 인구가 이동한다. 그 규모는 댐 저수량에 따라 작거나 크다. 댐 지역은 고령화와 인구소멸의 어려움을 동시에 겪고 있다. 이에 맞서 지자체와 산림청, 농협 등이 힘쓰고 애쓰고 있다. 각종 정책을 수립·시행하여 정주인구와 관계인구를 늘려나가려고 한다.

산림은 국토면적의 63%를 차지한다. 1967년에 산림청을 설치했다.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치산녹화 정책을 펼쳤다. 울창한 숲과 자연의 혜택을 온 국민이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산림조성과 산불 예방을 넘어 공기정화 기능, 수원함양 기능, 휴양치유 기능 등이 더해졌다. 1980년대 후반부터 대관령 자연휴양림을 시작으로 자연휴양림, 산림욕장, 숲속수련장 등 다양한 휴양시설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1990년도에는 산림법을 정비하고, 2005년부터 산림문화휴양에 관한 법률을 비롯해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산림교육의 활성화에 관한 법률, 산림복지진흥에 관한 법률, 백두대간 보호에 관한 법률,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는 등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산림 안에서 이루어지는 심신의 휴식과 치유 등 산림문화(휴양)라는 개념을 세웠다. 국민 최대의 사계절 레포츠인 등산은 물론 자연휴양림, 산림욕장, 숲길, 둘레길, 산림생태탐방, 숲속수련원, 등산로, 100대 명산, 잘 가꾼 숲, 100대 명품숲, 산림문화, 산림교육, 수목원, 정원, 산림레포츠, 산림치유, 산촌, 귀산촌, 수목장림, 도시숲, 무궁화, 보호수 등 각종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도농지역을 연결하는 유일한 금융기관은 농협(농업협동조합, 1961년 창립)이다. 농업인의 자주적 협동조직을 바탕으로 농업인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지위를 향상시킨다.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인다.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에 이바지한다. “조합”(지역조합과 품목조합), “지역조합”(지역농업협동조합과 지역축산업협동조합), “품목조합”(품목별·업종별 협동조합), “중앙회”(농업협동조합중앙회)가 각기 제 몫을 한다.

농협 규모는 1천111곳(지역농협 916, 지역축협 116, 품목농협 45, 품목축협 23, 인삼협 11)이고 지역본부조직 등을 합해 모두 1천288곳이며, 조합원은 206만여명이다. 농업인과 국민의 뜻을 모아 힘차게 새길을 열어가고 있다. ①농업인과 소비자가 함께 웃는 유통 대변화 ②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디지털 혁신 ③경쟁력 있는 농업, 잘사는 농업인 ④지역과 함께 만드는 살고 싶은 농촌 ⑤정체성이 살아 있는 든든한 농협 등이다.

그간 관계법에 따른 환경부와 K-water의 주민지원사업, 댐 주변지역 지원사업은 재정적 지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자체마다 댐 상·하류에 둘레길(물레길)을 내는 등 관광자원화에 힘쓰고 있다. 더디지만 꾸준하게 전개하고 있다. K-water는 2022년부터 댐 저수구역 37곳을 대상으로 생물 서식환경 개선과 생태계 구축을 위한 ‘댐 저수구역 생태계 복원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아직은 관광, 휴양 등 지역 관점이 미진하고 부족하다는 말을 듣는다.

댐 지역은 예부터 경관과 문화가 어우러진 구곡원림이 자리하고 있었다. 산과 물이 어우러진 산수문화의 원형이었다. 안동댐, 임하댐 건설로 하회마을 10개 정도가 사라졌다고 한다.

‘청산도 절로 절로/ 녹수도 절로 절로/ 산도 절로 물도 절로/ 산수 간에 나도 절로/ 두어라 절로 생긴 인생이니/ 장차 절로 절로 늙으리라.’ “靑山自然自然/ 綠水自然自然/ 山自然水自然/ 山水間我亦自然/ 已矣哉自然生來人生/ 將自然自然老” *자연가(自然歌)- 김인후(金麟厚)

디지털로 옛 모습 복원이 가능하다. 댐 건설로 새로운 경관이 생겨 아름다운 산수(山水) 경치를 자아낸다. 산림문화에서 산수문화까지 휴양, 치유, 생태, 관광, 문화, 교육, 역사 등 여러 영역으로 넓힌다. 산수자원을 플랫폼으로 하는 각종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꾸밀 수 있다.

산수농(山水農)이 협력, 협심, 협업할 때이다.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산림청, 농촌진흥청 등 중앙정부와 지자체, 농협, K-water, 국립공원공단, 농어촌공사가 산수자원을 활용한 댐 지역특화사업을 펼쳤으면 한다. 관계법 개정과 제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산과 물이 하나이고(山水不二), 물과 땅도 하나이다(水土不二).

윤원기 물 얘기꾼·漢詩 완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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