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에서 양자대결을 벌이는 울주군 선거구에서 본선 시작 전부터 후보들간 법적분쟁이 벌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서범수 울주군 후보는 11일 ‘출생지’ 의혹을 제기하며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상대후보를 악의적으로 비방했다며 더불어민주당 이선호 후보를 검찰에 고발했다.
서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와 후보자비방죄 및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으로 이 후보를 울산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 이 후보는 지난 6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출생지 허위사실 의혹, 서범수 의원을 고발합니다’라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국민의힘 서 후보가 울주군 범서읍 출신이 아니고 출생지를 속여왔다는 내용을 발표하고, 이후 각종 SNS에 게시했다.
당시 이 후보는 “울주군은 여전히 유권자들 사이에서 간혹 출신 지역을 따지거나 토박이 정서가 남아있다”며 “국민의힘 서 후보는 올해 출간한 자서전에 ‘범서읍 사연리 사일마을에서 태어나’, 또 2020년 자서전과 총선 공보물에는 ‘범서읍 사일마을 출신’, ‘범서읍 사연리 출신’이라고 각각 표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서 후보는 본인 스스로 부산에서 태어났다고 말했으며, 2014년 언론 인터뷰에서는 ‘본적이 울주군 범서읍 쪽’, ‘부산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항상 울산은 고향이라 생각한다’고 했다”며 “서 후보의 말을 정리해보면 울주군 범서읍은 서 후보의 본적에서 출신지로, 출신지에서 출생지로 바뀌었다”면서 “자신의 출생지를 교묘하게 속이는 이유가 오직 유권자를 속여서 표를 더 받겠다는 것이라면 명백한 범죄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 후보는 다음날 곧바로 대한민국 대법원에서 발급하는 가족관계증명서를 제시하며 ‘1963년 9월 17일 울주군 범서읍 사연리(95번지, 사일마을)’에서 태어났음을 증명해 보였다.
서 후보측은 “이 후보는 기자회견의 형식을 빌려 내용은 누구나 알 수 있는 명확한 사실을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비방하는 허위의 사실을 유포했다”며 “선거일을 불과 30여일 남겨 둔 시점에서 악의적으로 왜곡한 사실을 공표하는 것은, 국민의 민의가 왜곡돼서는 아니 되는 공직선거제도 자체를 오염시키는 아주 나쁜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서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상대 후보를 고발해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고 힘들고 군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면서도 “이 후보의 허위사실 공표 및 후보자 비방 행위를 아무런 매듭 없이 지나간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군민 여러분에게 돌아가기에 이번만큼은 가짜뉴스를 통한 흑색선전, 정치공작을 뿌리 뽑아야 한다는 심정으로 고발장을 제출했음을 양해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서 후보는 “군민들에게 희망을 드리고 미래로 도약 할 수 있는 정책과 공약으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선거문화가 정착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재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