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11일 환자와 직원을 향한 성명문을 발표했다.

비대위는 성명문을 통해 “존경하는 환자와 가족, 동료 여러분, 최근 발생한 전공의들의 잇단 사직으로 병원을 이용하는데 불편함과 걱정을 끼쳐드려 매우 죄송하다”고 운을 띄웠다.

이들은 “일명 소아과 오픈런, 수도권 대형병원 쏠림, 의료 쇼핑, 응급실 뺑–뺑이는 높은 접근성과 저수가로 인한 대표적인 부작용”이라며 “상대적으로 고되고 위험성이 높은 필수과는 더욱 기피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필수의료에 대한 수가조절, 응급의료에 대한 사법리스크 완화 등 의료현장에서 정책적 도움을 꾸준히 요청했지만, 정부는 해결책을 제시하기 보다 의사에게 더 강한 의무와 책임만을 물었다”며 “지친 동료 의사들은 책임이 덜한 비필수의료로, 여건이 더 나은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옮겨가 남아있는 의료진은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칠 대로 지친 상태다”고 덧붙였다.

또 “정부가 발표한 의료개혁 패키지와 의대생 2천명 증원의 목적은 지역 필수의료의 해법과 거리가 멀고, 현재 의료시스템을 붕괴시킬 큰 변화이기에 매우 우려된다”며 “울산의 한 시민으로 울산대학교 의대생 증원을 염원하던 바이나 그 방법에 정당성이 없고, 의료시스템을 붕괴시킬 수 있는 갑작스런 대규모 정원은 절대 찬성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디 전공의와 학생들이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우리를 지켜달라, 그리고 건강한 울산지역 의료를 만들기 위해 환자분들의 이해와 지지를 부탁드린다”며 “현재 의사들의 강력한 저항은 정치적 목적은 더욱 아니고 절대 밥그릇 싸움도 아니다. 그저 지속가능하고 안전한 시스템 안에서 환자들을 돌보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이며, 의료를 통해 사회에 헌신하고자 하는 작은 신념”이라고 강조했다. 최주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