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 칼럼] AI와 함께 도약하는 울산의 미래
[독자위원 칼럼] AI와 함께 도약하는 울산의 미래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4.03.1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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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자동차, 조선, 화학 산업 등 장치산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의 산업수도다.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가 조성되어 있고, 세계적인 조선 기업과 자동차 제조사가 밀집한 명실상부한 한국경제의 심장이다. 최근 울산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융합하면서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AI를 전통 자동차산업에 더하면 자율주행 및 무인화공장이, 선박에 적용하면 자율운항과 예지·보전이, 제조업에 접목하면 AI 팩토리가, 병원에는 인텔리전트 헬스케어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러나 울산에서는 다양한 분야에 걸친 전폭적인 지원에 비해 AI 산업의 앞날은 녹록하지 않다. 실제 산업현장의 데이터는 일부 기업을 제외하면 개인정보보호법 때문에 제공하기가 어렵고, 민감정보를 제공하는 제조기업도 찾아보기 힘들다. 또한, 수도권처럼 AI 기업이 그리 많지 않아, 서로 교류하고 경쟁하며 발전할 기회도 미약하다.

그러면 AI와 함께 도약하는 산업수도 울산이 되려면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데이터셋 구축이다. AI의 정확성, 효율성은 양질의 데이터에서 나온다. 정부도 데이터셋 구축의 정확성을 인지하고 여러 가지 지원 사업을 제공하며 생태계 조성에 앞장섰다. 대구도 자체 데이터 바우처 사업이나 데이터셋 구축 사업을 정부가 아닌 지자체 주도로 이끌고 있다. 제조뿐 아니라, 스마트시티, 순환경제, 안전,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생활 속의 데이터를 연구 가능한 데이터로 구축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둘째, AI 인력 양성이다. N사는 자사의 데이터를 가지고 AI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그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이수한 사람에게 일종의 보증을 해 준다. 공신력 있는 대기업이기에 보증의 효과는 상당하다. 중급 이하의 AI 교육은 온라인에서 이미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울산의 많은 대기업이 그들의 데이터로 AI 전문가와 융합하여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훌륭한 이수자에게 보증을 해주면, 모두 윈-윈 할 수 있다. 울산에는 다양한 연구 데이터 후보지가 많으므로 현장의 데이터를 연구하고픈 청년 유입도 자연스럽게 저절로 늘 것이다.

△셋째, 협업 네트워크 구축이다. 울산에는 AI 기업이 거의 없다. 기업들이 협력하며 경쟁하면서 산업 AI 혁신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지역경제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다. 물론, 울산시는 AI 혁신 스마트 산업도시를 앞장서서 이끄는 등 AI의 중요성은 확실히 알고 있다. AI 기업에 전폭적인 초기 투자와 인력 및 대기업과의 네트워크 지원 등으로 협업 생태계가 구축되면, 이미 생활 속 깊이 침투한 AI는 대폭 발전하리라 필자는 확신한다.

△마지막으로, 뿌리산업의 강화다. 뿌리산업에 특화된 AI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하면 중소기업의 스마트 제조혁신을 이룰 수 있다. 원가 경쟁 체제로 전환된 국내 산업에서 AI 기술의 차별화로 굉장한 효과를 누린 기업들이 있다. 필요한 AI 기술의 접목을 통해 경제·산업적 성과를 달성한 기업과 발걸음을 함께하고, 경영 2세를 중심으로 이러한 니즈는 가속화되고 있다. 뿌리산업의 강화야말로 산업도시 울산의 퀀텀 점프에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울산의 AI 산업은 교육, 연구, 그리고 산업 혁신의 세 가지 분야에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조만간 기업용 AI 솔루션, AI/SW 기업 육성 및 전문인력 양성방안 등이 AI 산업 발전계획에 담길 예정이다. 이제라도 미래 방향성을 정확히 잡고 장기적 안목으로 꾸준히 투자한다면, ‘AI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도시’가 우리 울산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김정완 ㈜에이테크 대표·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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