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갑 국민공천 ‘낙하산 투하’ 우려
울산 남구갑 국민공천 ‘낙하산 투하’ 우려
  • 정재환
  • 승인 2024.03.10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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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연고 외 인사 공천땐 후폭풍… 이채익 의원, 공천 결과 나온 뒤 입장 발표할 듯
4·10 총선을 30여일 앞두고 울산 여야 후보들이 대부분 확정된 가운데, 마지막 퍼즐인 국민의힘 ‘울산 남구갑’ 공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국민추천 프로젝트’ 공모를 마감한 후 본격적인 심사를 벌이고 있는데, 누가 선정되더라도 후폭풍이 심각할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10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지난 8일 브리핑에서 “누구나 신청이 가능한 국민추천 프로젝트에 좋은 분들이 많이 신청 접수했다”며 “추천서류 심사 및 면접 등 면밀한 심사자격을 거쳐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인물을 추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공관위는 국민추천 신청 접수 및 면접 등 모든 일정을 비공개로 결정했기 때문에 신청자 수를 알 수는 없지만, 정 위원장의 발언으로 보면 남구갑 지역구에도 울산뿐 아니라 수도권 등 전국 각지에서 많은 인원들이 몰린 것으로 짐작된다.

앞서 공관위는 울산 남구갑을 비롯 서울 강남갑·강남을, 대구 동군위갑·북갑 등 5개 지역구를 ‘국민추천제’로 총선 후보를 뽑기로 하고, 공모 절차를 진행중이다.

울산에서 최건, 허언욱, 박기성, 김상욱 등 남구갑 예비후보들이 모두 신청했다. 현역이 공모할 수는 있지만 이채익 의원은 신청하지 않았다.

지역정가에서는 중앙에서 활동하는 울산 출신 몇몇 인사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다만 최종 심사 결과 기존의 영입인재가 낙점받는 등 ‘낙하산 투하’로 결론이 난다면 지역 정치권의 거센 역풍에 맞닥뜨릴 것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그 중심엔 이채익 의원이다. 국민추천에 반대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시사한 이 의원은 현재까지는 이렇다 할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소위 ‘듣보잡’ 인사가 낙첨될 경우 이 의원이 무소속 출마에 명분을 얻을 수 있다.

이 의원의 용퇴 거절로 경선 기회조차 갖지 못한 예비후보들도 이같은 일을 경계하고 있다.

이에 참신한 정치신인에게 등용문을 마련하기 위한 국민추천체 취지에도 불구하고 울산과 연고가 없는 수도권 권 타 지역 인물 공천을 가능한 자제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일례로 ‘제로 베이스’에서 새로 시작한 기존 예비후보들도 나름 참신성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게 지역정가의 목소리다.

최건 예비후보의 경우 대한변호사협회 이사 등 법조계뿐 이나라 중앙언론 패널 등으로 전국적 인지도를 갖추고 있고, 지난 총선에서 이 후보와의 경선에서 석패했지만 나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허언욱 예비후보도 울산시 행정부시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에 출마한 경력을 갖고 있다.

박기성 예비후보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비서실장으로 ‘청와대 울산시장 개입 사건’의 피해자일뿐 아니라, 김 전 시장의 보좌관 등으로 지역정가에서 활동해왔다.

김상욱 예비후보는 40대 정치신인이자 젊은 지역 변호사로, 국민추천제 취지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다.

이들의 공천 여부는 결과 발표일인 15일 이전 치러질 면접에서 일단 갈라질 전망이다. 면접심사를 받지 못한 신청자들은 공천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공관위가 심사에서 지역적정성도 중요하게 판단한다고 공언한 만큼 지역 연고와 크게 벗어난 인물이 최종 낙점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울산 전체 여권의 단일대오 형성에 문제가 생겨 인근 지역구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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