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값 오르며 1인당 소비량 15년새 19% ‘뚝’
과일값 오르며 1인당 소비량 15년새 19% ‘뚝’
  • 이정민
  • 승인 2024.03.10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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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고령화·기후변화 등 생산량 감소 영향… 농식품부 “다각적 대응책 검토 중”
한국인의 1인당 과일 소비량이 지난 15년간 2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농가 고령화와 기후변화 등으로 재배 면적이 감소,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오른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생산량은 줄고 가격은 높아지면서 과일 소비 감소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의 2023 농림축산 주요통계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 전망 2024 보고서에 따르면 1인당 과일 소비량은 우리나라 경제가 활성화되던 1980년 22.3kg에서 1990년대에는 50kg대까지 늘었다.

이어 2005년 60kg을 넘은 뒤 2007년에는 67.9kg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고치 달성 이후 2018년 50kg로 줄어 2022년(55.0kg)의 1인당 과일 소비량은 2007년보다 19% 줄었다.

2022년을 기준으로 할 때 품목별 1인당 소비량은 감귤이 11.8kg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사과 11.0kg, 배와 포도 각각 4.4kg, 복숭아 3.7kg, 단감 1.9kg 등의 순이었다.

자두, 살구, 무화과 등 기타 과일 소비량은 17.8kg로 파악됐다.

또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 전망 2024 보고서’를 통해 과채류(열매를 먹는 채소) 중에 수박, 참외, 딸기, 토마토 등 4종의 1인당 소비량도 2000년 36.0kg에서 지난해에는 21.9kg으로 연평균 2%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농식품부 등은 재면 면적 감소로 인한 생산량 하락이 1인당 과일 소비량을 줄인 것으로 분석한다.

통계를 보면 전체 과일 재배 면적은 2000년 17만2천90ha에서 2022년 15만8천830ha로 줄었다.

이 기간 6대 과일(사과·배·감귤·포도·단감·복숭아) 재배 규모는 14만9천ha에서 11만1천ha로 축소되면서 생산량도 225만t에서 191만t으로 감소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과일 가격 상승을 불러와 소비량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특히 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을 키우고 있는 사과의 재배 면적은 올해 3만3천800ha에서 오는 2033년 3만900ha로 연평균 1%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생산량 역시 올해 50만2천t에서 2033년에는 48만5천t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과일 재배 면적 감소 이유로 농가 고령화와 기후변화에서 비롯된 영농 여건 악화 등을 거론하며 정부가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장기적인 수급 안정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측은 “생산 과정 기계화, 기후변화 피해 예방 시설 확충 등 다각적인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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